1. SPC 시화공장 사고로 인한 ‘햄버거 대란’, 어디까지 번질까?
최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노동자 사망사고가 단순한 산업재해를 넘어 전방위적 유통 위기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해당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외식업체들이 심각한 빵 수급난에 직면했습니다.
햄버거 번의 대부분을 의존하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장 영업 중단, 메뉴 품절, 배달 중단 등의 긴급 대응에 나섰고, 유통업계 또한 제품 입고 지연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급 차질을 넘어, 국내 식품 산업 전반의 공급망 구조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위기는 어떻게 수습될 수 있을까요?

2. 햄버거 프랜차이즈, 빵 공급에 비상
SPC삼립 시화공장은 회사 전체 생산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이번 가동 중단은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노브랜드버거는 SPC에 전량 의존하던 상황에서 일부 직영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가맹점 우선 공급을 위해 직영점 배달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버거킹은 햄버거 빵 수급 불안으로 인해 일부 프로모션과 배달 서비스가 제한되었으며, 신제품 출시도 연기되었습니다. 맘스터치도 일부 직영점에서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하는 등 공급 제한에 따른 조치를 취했습니다.
3. 유통업계도 빵 제품 입고 지연…공급망 다변화 본격화
SPC삼립 시화공장의 인명사고로 인해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외식업체들은 빵 수급에 큰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공급망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공장 재가동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장기적인 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 노브랜드버거 (신세계푸드): 번 공급량이 10~15% 줄어 직영점 5곳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가맹점 우선 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이나 추가 공급처 확보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롯데리아 (롯데GRS): SPC삼립 외에도 롯데웰푸드 및 중소기업으로부터 빵을 수급하고 있으며, 최근 공급 불규칙성으로 인해 일부 매장에서 주요 메뉴가 품절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 맘스터치: 기존에 SPC 외 다른 곳에서도 번을 공급받고 있었으나, 공급 안정성을 위해 수급처 다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 중입니다.
- 버거킹: 매장별로 번 품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현재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부시맨 브레드 공급이 끊기자 대체 제품을 제공하거나 통감자,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로 대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급처도 모색 중입니다.
- 편의점 업계:
- 세븐일레븐: 자체 브랜드(PB) 제품 및 롯데웰푸드 상품으로 대체 공급 중입니다.
- GS25: 단독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중소 제조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공급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4. 공급망 리스크와 대응…한계 드러낸 구조
이번 사태는 SPC삼립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외식 브랜드 전반의 공급 체계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생산 시설을 직접 확보하거나 물류 체계를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PC삼립이 국내 양산빵 시장에서 약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완전한 대체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중소 제과 업체의 생산 능력이 한정되어 있어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구조적 취약성은 기업들이 단순한 대응 차원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전략적 재설계를 고민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향후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유통과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보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5. SPC의 반복되는 산업재해, 근본적인 해결책은?
1. 2022년 10월 15일 – 평택 SPL 제빵공장 사망 사고
- 사고 내용: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내부 청소 중 기계에 끼어 사망.
- 문제점: 안전장치 미비, 2인 1조 작업 미준수, 사고 후에도 작업 지속 등으로 비판.
- 후속 조치: SPC 회장 대국민 사과, 3년간 1,000억 원 안전 투자 계획 발표.
2. 2023년 8월 8일 – 성남 샤니 제빵공장 사망 사고
- 사고 내용: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리프트에 배 부위가 끼어 사망.
- 문제점: 이전 사고 이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어 안전 투자 실효성에 의문 제기.
3. 2025년 5월 19일 –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사망 사고
- 사고 내용: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사망.
- 문제점: 자동 윤활 장치가 있음에도 수동으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사고 발생.
- 후속 조치: 공장 가동 중단, 심리치료 제공 등 대책 발표.

SPC삼립 시화공장의 사망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단일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된 공급 구조, 위기에 무방비한 유통 시스템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현재 각 프랜차이즈와 유통업체들이 공급처 다변화와 자체 생산 검토 등으로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진정한 해법은 외식업계 전반의 구조적 체질 개선과 더불어, 노동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생산 환경 조성에 달려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위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품 산업 전반의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