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가격 급등 그리고 AI 메모리 개발 가속…소프트뱅크·인텔 차세대 반도체 동맹

반도체 시장, 기술과 가격 모두 흔들리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두 달 연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인텔이 함께 AI 전용 신형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단순한 공급·수요 문제를 넘어 기술 경쟁의 무대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단기 가격 급등과 중장기 기술 개발이라는 이중 이슈 속에서, 우리는 어떤 흐름에 주목해야 할까요?

PC용 D램, 8년 만의 최대 상승폭

2025년 5월 PC용 D램(DDR4 1G×8)의 고정거래가격은 2.10달러(약 2,870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달 대비 27.27% 증가한 수치로, 4월의 22.22% 상승에 이어 두 달 연속 20% 이상 올랐습니다.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평가됩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의 하락세를 지나 보합 국면이 이어지던 D램 시장은 본격적인 상승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관세 유예와 재고 전략이 부른 수요 폭증, 한국 기업에 호재

미국 정부의 관세 유예 조치가 수요 폭증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PC 제조사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특히 저가형 CPU와 결합되는 맞춤형 DDR4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이번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기업 모두 D램과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수요 확대는 중장기 성장성에도 호재가 될 것입니다.

낸드플래시, 4개월 하락 끝 반등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메모리카드 및 USB용 낸드플래시(16G×8 MLC)의 5월 고정거래가격은 2.92달러로, 전월 대비 4.84%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낸드 시장이 올해 들어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 회복의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AI 시대 위한 차세대 메모리, 일본에서 본격 시동

한편, 일본에서는 AI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인텔은 기존 HBM보다 소비 전력을 절반으로 줄인 AI 전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동 개발 중입니다. 이들은 ‘사이메모리(SiMemory)’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2년간 시제품을 제작한 뒤 양산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도쿄대와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RIKEN)도 기술 협력 및 출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자금 지원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약 290억 원(30억 엔)을 출자하며 최대 출자자로 참여했고, 개발된 신형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고효율·저전력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기술과 수요, 반도체 시장의 이중 전선

지금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단기적 수요 폭증과 장기적 기술 개발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반도체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이처럼 기술과 수요의 이중 전선에서 우리는 단기적인 가격 추이뿐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전략도 함께 살펴봐야 할 시점입니다. 앞으로의 변화 속에서 누가 가장 먼저 미래를 선점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