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7 정상회의,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의 서막
2025년 6월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는 단순한 경제 현안 논의를 넘어, 세계 무역 질서의 근본적 재편을 알리는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격적으로 미·영 양자 관세 협상 서명을 발표하였으며, 그 결과 양국 간 신경제동맹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G7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이란·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중동 위기 대응, AI 규제 틀 마련 등 다자주의보다 전략적 양자외교가 두드러지는 흐름이 감지됐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이슈로 인해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한 사실은,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트럼프-이재명 정상회담은 당장 성사되진 않았으나, 조율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입니다.
2. 미·영, 자동차·농산물 중심의 맞춤형 관세 합의

트럼프 행정부와 스타머 총리는 회담을 통해 자동차·에탄올·농산물 등 핵심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대표적인 조치로는 미국이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5% 고율 관세를 10%로 인하하되, 연간 10만 대 수입 한도를 설정한 것입니다.
이에 맞서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과 소고기 등에 대한 관세 철폐를 수용했고, 의약품과 식품 품목의 수입 인증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 후 첫 무역 성과로 간주되며, 미국산 농산물의 영국 시장 확대라는 실리까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 철강·항공우주·의약품…확산되는 전략 품목 협상
이번 협정의 범위는 자동차와 농산물을 넘어서, 전략 품목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되, 브리티시 스틸의 중국 소유구조 해소 등 공급망 보안 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우주 부문에 대해선 양국 간 특정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통해 제조 공급망을 공동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의약품 분야는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안보 평가 결과에 따라 우선 협상 품목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4. 확산되는 양자 관세 협상…EU·일본·캐나다도 가세
G7 이후, 미국과의 양자 관세 협상에 나서는 국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EU는 디지털세, 자동차 부품, 환경규제(CBAM)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으며, 일본은 25%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목재, 알루미늄, 배터리 원자재 중심의 수출 조건 완화를, 호주는 소고기와 포도주에 대한 수출 장벽 제거를,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 및 노동 규제 문제를 중심으로 협상을 확대 중입니다.
이는 이제 미국과의 무역은 단순한 FTA가 아닌 ‘맞춤형 양자 협상’ 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5. 한국의 대응 전략, 지금이 결정적 순간입니다

한국은 현재 미국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반도체법·전기차 보조금 관련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자동차·철강·2차전지 원료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협상은 아직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이 ‘양자 협상’을 중심으로 관세 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기존 FTA 체계를 넘어선 유연한 전략 조율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G7 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공식 정상회담이 조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은 회의장에서 양국 정상이 간단한 환담을 나눈 것으로 보도했으며, 향후 관세 및 공급망 문제를 포함한 경제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G7 정상회의에서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한 만큼, 본격적인 회담은 추후 일정 조율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무역대표부(USTR) 및 백악관 경제실과의 실시간 조율 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성에 맞춘 선제적 대응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6. 글로벌 무역 대전, 한국은 ‘속도와 선택’으로 승부해야
미국은 이제 ‘보호무역’이 아닌 ‘조건부 개방‘으로 정책을 재편하고 있으며, 각국은 이 기조에 맞춰 산업 맞춤형 협상력을 시험받고 있습니다.
이번 미·영 합의는 트럼프식 통상 전략이 실전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상징하며, 한국 역시 더 이상 관망할 시간이 없습니다.
관세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업종별 대응팀 구성과 고위급 외교 채널 확보, 그리고 기업과 정부 간의 긴밀한 공조 체계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한국이 무역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지키려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결정적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