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믿고 보냈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문고리 거래’를 악용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고리 거래’는 판매자가 집 문고리나 특정 장소에 물건을 두겠다고 말한 뒤, 구매자가 송금하면 물건을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비대면이 가능한 거래 방식이라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지만, 이를 악용한 선입금 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인천에서는 20대 남성이 아이폰16을 구매하려고 495만 원을 송금한 후, 물건을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는 “판매자가 사업자 계좌를 사용해 신뢰가 갔다”고 말했지만, 이후 상대방은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기는 단순히 금전적 손해를 넘어, 사람 간 신뢰마저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2. 전국에서 피해 확산…피해자 64명, 피해액 1700만원
인천뿐만이 아닙니다.
서울·부산·광주·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문고리 거래 사기가 속출하고 있으며,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는 64명 이상이 모여 있는 상태입니다.
거래 품목도 다양합니다. 최신 스마트폰, 게임기, 그래픽카드, 문화상품권 등 누구나 관심 가질 만한 아이템들이 사기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공통된 수법은 단순하지만 교묘합니다. ‘재거래 희망률 100%’, ‘인증 완료’ 등 긍정적 정보로 구매자를 안심시키고,
“물건을 문 앞에 걸어두겠다”며 대금을 먼저 받는 뒤 그대로 잠적하는 방식입니다.
3. 가짜 사업자 계좌, 위조된 신분증…디지털 위장 수법

특히 많은 피해자가 속은 이유는 판매자의 위조된 신뢰 장치 때문입니다.
사기범은 실제 존재하는 사업자등록증 사진을 보내거나, 신분증과 거래 이력 등을 정교하게 조작해 신뢰를 유도합니다.
실제 피해자들은 “사업자 계좌라 안심했다”, “채팅 대화가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디지털 위조는 어렵지 않으며, 신분증 하나만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즉, 단순히 계좌 유형이나 인증 화면만 보고 믿어서는 안 되며, 직접 확인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4. 비대면 거래 전,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문고리 거래나 택배 거래는 편리하지만, 사기를 예방하려면 다음 항목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 가능하면 직접 만나 거래하세요.
- 사업자 계좌라도 무조건 신뢰하지 마세요.
- “문 앞에 두었습니다”라는 말은 함정일 수 있습니다.
- 입금 전, 실명 계좌와 연락처 확인은 필수입니다.
- “지금 안 보내면 다른 사람에게 판다”는 압박은 위험 신호입니다.
- 불안할 경우 당근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에스크로 시스템을 활용하세요.
이처럼 거래 전에 한 단계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5. 경찰 수사 진행 중…당근마켓의 입장은?
현재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 각 지역 경찰서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최근 온라인 사기는 조직화·지능화되어 가는 만큼, 개인의 경계심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당근마켓 측은 “대면 거래와 실명 확인을 적극 권장하며, 사용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플랫폼 특성상 실시간 사기 대응이나 금전적 보상은 어려운 만큼, 이용자 개개인의 주의가 근본적인 방어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6. 비대면 사기, 가장 무서운 건 ‘익숙함’입니다
문고리 거래는 처음엔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기 수법으로 쉽게 악용된다면, 그 익숙함이 곧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근마켓이 제공하는 ‘인증 정보’나 ‘평가 시스템’만으로는 절대적인 신뢰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고액 거래라면 더더욱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방식이 최선입니다.
혹시 지금도 비슷한 거래를 앞두고 계시다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신중함은 귀찮음이 아니라, 당신의 돈을 지키는 유일한 보험입니다.
지금 이 순간, 똑똑한 소비자로의 첫 걸음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