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재점화: 트럼프, 관세 인상과 일본제철 협약 발표
2025년 5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열린 연설 중 이루어졌으며, 관세 인상은 오는 6월 4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관세 조치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는 일본제철과의 ‘블록버스터 협약’도 동시에 발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더라도 미국 기업으로 남게 될 것이며, 미국 노동자들의 고용과 통제권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14개월 내 미국에 약 140억 달러(약 19조4천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는 단순한 외국 자본 유치를 넘어 미국 산업 보호와 일자리 안정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발표는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닌,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정치적 전략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철강 시장에 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협약’: 일본제철, US스틸 인수와 대규모 투자 약속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더라도 여전히 미국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협약을 ‘블록버스터 협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14개월 안에 일본제철이 미국에 약 1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9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이번 인수로 인해 정리해고나 일자리 외주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미국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트럼프는 “그들은(일본제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뿐 아니라 다른 공장에도 투자할 것이고, 이는 정말 훌륭한 일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통제권을 가질 것이고, 이를 유지할 것입니다”라고 발언하며 현장 노동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외국 자본 유치가 아닌, 미국 산업의 주권을 보장하는 전략적 협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관세 인상 조치와 함께 미국 철강 산업을 전방위적으로 보호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US스틸-일본제철 협력: 미국 철강 산업의 회복 신호탄
이어지는 관세 인상 발표는 일본의 일본제철과 US스틸 간의 대규모 투자 협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력이 미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고용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US스틸 본사가 피츠버그에 그대로 유지되며, 미국인이 경영을 맡고, 노동자들에게는 5,000달러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국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일부 노동조합과 정치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본제철과의 협약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철강 산업의 자율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력의 구조와 조건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국익 우선 원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반발: 호주와 캐나다의 강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국제 사회는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주의 돈 패럴 무역장관은 이번 조치를 “우정의 행위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이러한 조치는 경제적 자해 행위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의존하는 소비자와 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캐나다 상공회의소도 이번 관세 인상이 북미 경제 안보에 반하는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철강 및 알루미늄 공급국 중 하나로, 이번 조치가 양국 간의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공급망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한국 철강업계의 위기: 수출 타격과 대응 전략
한국 철강업계는 이미 25%의 관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50% 관세 인상으로 수출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며, 미국은 한국의 네 번째로 큰 철강 수출국입니다 .
한국은 2024년 미국에 약 2.55백만 톤의 철강을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입니다 . 그러나 2025년 1분기에는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하는 등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한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급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계와 협력하여 수출 다변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 통상 전략, 글로벌 공급망 균열의 신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관세 인상과 일본제철과의 ‘미국 중심 협약’은 철강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질서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관세를 50%로 높이는 강경 조치는 미국 내 산업 보호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동맹국들과의 무역 갈등 심화 및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주요 철강 수출국은 수출 타격과 경쟁력 저하라는 현실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시장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미국 노동자 보호를 내세운 트럼프의 전략은 고용 안정이라는 명분 아래 철저한 미국 통제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국제 무역 환경은 보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다변화, 외교적 협상력 강화, 산업 고도화 전략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국제 통상 판도에서 어떤 국가가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