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에서 또 레지오넬라균… 기준치 620배 초과, 위생 논란에 이용객 ‘건강 위협

최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에 위치한 공공 온천 ‘요도에 유메 온천’에서 기준치를 620배나 초과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온천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였으나, 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되며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명이 레지오넬라증으로 입원했으며, 47건의 증상 보고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시설은 즉시 영업을 중단했으며, 당국은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감염 문제가 아닌 공공시설의 위생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명소였던 ‘요도에 유메 온천’의 신뢰도 추락

이 시설은 요나고시가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특정 운영사의 실수에 그치지 않고, 공공시설 운영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요도에 유메 온천은 요나고시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위탁 운영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실질적인 감독과 품질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소독 기준 미준수, 온천수 교체 지연 등의 문제는 민간 운영사의 단독 과실로 보기 어려우며, 지자체의 관리 책임 부재가 본질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는 요나고시가 지난 수년간 위생 점검 보고서를 형식적으로만 수집해왔으며, 현장 실사나 위반 시 제재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관리 허점은, 특히 노약자와 관광객 등 외부 방문자가 빈번히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심각한 안전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은 단순한 운영 위탁 실패를 넘어서,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시설 운영 전반에 대한 통제력과 책임 의식의 부재를 드러낸 것입니다. 특히 온천처럼 고위험 수질 시설의 경우,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기술적 기준 준수가 필수적입니다. 앞으로는 단지 외부 위탁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자체가 직접 위생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감독 체계를 강화하는 구조적 개선이 요구됩니다.

레지오넬라균의 정체와 위험성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수중 환경에서 발견되며,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레지오넬라증이라는 폐렴성 질환을 유발합니다. 특히 온천, 냉각탑, 공공 목욕탕 등 수질 관리가 중요한 장소에서 증식하기 쉬운 균입니다. 20~50도의 물에서 잘 번식하는 특성상,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세 위험한 수준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시설에서는 정기적인 소독과 수질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요도에 유메 온천은 이 기본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감염 사례 증가와 이용자 불안

이 온천 이용 후 레지오넬라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현재까지 3명으로 확인되었으며, 추가로 발열, 기침, 구토 등의 의심 증상을 보인 이용자가 47명에 이릅니다. 이 중 일부는 감염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감염 경로와 노출 범위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지역 보건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천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경계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리 부실이 낳은 참사

조사 결과 요도에 유메 온천은 하루에 한 번만 온천수를 교체하고, 염소 소독 기준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명백한 관리 부실이며, 레지오넬라균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 셈입니다. 온천업계의 공공성과 위생 책임을 고려할 때,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요나고시는 이 시설뿐 아니라 지역 내 모든 유사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위생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사후 조치가 아닌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국의 대응과 향후 과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요나고시와 돗토리현은 공공 온천뿐 아니라 모든 물 기반 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과 수질 관리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수질 검사와 염소 소독 의무화 등 운영자 교육과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레지오넬라균은 철저한 관리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세균이므로, 강력한 사전 대응 시스템 구축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 신뢰 회복 위한 온천 산업의 변화 필요

이번 레지오넬라균 사태는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서 공공 온천의 신뢰 붕괴를 불러온 사건입니다. 특히 요도에 유메 온천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휴식과 건강을 제공하던 공간이었던 만큼, 그 충격은 더욱 큽니다. 온천은 물리적인 치유 공간이자 심리적 안정 공간이기도 하기에,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엄격한 관리 기준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일본에서는 이번 사건 외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온천 위생 문제로 인한 감염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2022년 가고시마현 온천에서는 미생물 오염으로 1명이 사망하고, 지난해에도 도쿄 인근 한 온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균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일회성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관리 부재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온천 산업 전반에 걸쳐 위생 인식 제고와 제도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온천 업계가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투명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만 온천이 다시 건강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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