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1일, 북한 함경북도 청진 조선소에서는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의 진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북한이 최근 추진 중인 ‘원양 해군’ 구상의 핵심 전력인 ‘최현호급’ 구축함의 일환으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진수 과정 중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구축함을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함미(뒷부분)만 먼저 미끄러지고, 함수(앞부분)는 경사면에 걸려 선체 일부가 파손된 것입니다. 북한 매체는 이 사고를 “엄중한 사고”로 보도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고 책임을 질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례적이고 빠른 공개, 왜?
북한은 보통 내부적인 실패나 사고는 외부에 철저히 감추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조선 중앙 통신을 통해 공식 공개되었습니다.
🧩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해석됩니다:
김정은이 현장에서 직접 참관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은폐가 어렵고 지도자의 권위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책임 회피 시도 차단 필요
군과 조선소 내 책임자 문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축적
오히려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 부각을 통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전략
대외적으로는 “우리는 실패도 인정할 줄 아는 자신감 있는 국가”라는 역설적 메시지 연출
이러한 빠른 공개는 단순한 투명성보다 정치적·전략적 판단에 따른 의도된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진수 실패 다음 날, 순항미사일 발사
사고 직후인 5월 22일 오전 9시경, 북한은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수발의 순항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는 진수 실패로 인한 체제 내 동요를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건재한 군사력을 시위하기 위한 상징적인 무력 과시로 해석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었으며, 미사일은 동해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타이밍이 절묘한 만큼 그 정치적 메시지는 무겁습니다.
북한 구축함 진수 방식의 구조적 한계
이번 사고의 본질적인 원인은 북한의 낙후된 진수 시스템에도 있습니다.
📌 참고 포인트
북한은 선박 진수 시 경사면을 따라 선박을 바다로 미끄러뜨리는 측면 진수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 방식은 단순하지만, 균형 조절에 실패할 경우 구조적 손상이 크며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반면 한국, 일본, 미국 등은 ‘드라이독(dry dock)’ 시스템을 활용해 물을 채워 천천히 선박을 띄워 올립니다. 이 방식은 정밀하고 안전한 진수가 가능합니다.
북한의 대형 군함 건조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물리적 한계는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입니다.

향후 전망
이번 청진 조선소에서 발생한 진수 사고는 북한 해군의 현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기술적 한계와 조직 관리의 미숙함을 보여줍니다. 사고가 발생한 함정은 지난달 남포 조선소에서 진수된 ‘최현호’와 동급으로, 북한은 동해와 서해에 각각 배치하기 위해 ‘쌍둥이 구축함’을 건조 중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김정은 국무 위원장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로 규정하고, 6월 하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전까지 원상복원을 지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국가의 권위와 직결된 정치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최현급’ 구축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북한은 ‘원양해군’ 구상을 밝히며 평안남도 남포와 함경북도 청진에서 ‘최현급’ 구축함 1·2번함을 동시에 건조해 왔습니다.
향후 북한은 해군 전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주변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이러한 정치적·군사적 메시지의 배경을 함께 주의 깊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 신형 구축함 진수 사고와 순항미사일 발사.. :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