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청소 중 발생한 집단 사고

2025년 7월 20일 오전 11시 31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상에 위치한 부산신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잠수 작업을 하던 30대 한국 국적의 다이버 3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점은 5만t급 마셜제도 선적 컨테이너선의 선저(선미 바닥) 부근이었으며, 이들은 선체 바닥에 붙은 따개비 제거 작업 중이었습니다.
구조된 다이버들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명은 끝내 사망, 1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소 공급 장비 통해 작업 진행…정해진 시간에도 미복귀
잠수부들은 해당 선박 소유사와 용역 계약을 체결한 민간 잠수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이날 작업은 부산신항 입항 후 선체 하부 정비를 위한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20톤급 보조 작업선에 설치된 산소 공급 장비를 통해 고무관 방식으로 산소를 전달받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정해진 시간까지 수면 위로 복귀하지 않자, 현장에 있던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구조에 나섰고, 이후 소방당국과 해경에 연이어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구조 이후 2명 사망 확인…1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현장에 먼저 도착한 119 구조대는 3명의 잠수부 전원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이후 해양경찰도 수사에 착수, 사고 원인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불행히도 2명은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은 아직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산소공급기 이상 가능성…장비 및 관리 체계 전반 재점검 필요
창원해양경찰서는 “현장 진술과 정황상 산소공급 장비의 기능 이상, 혹은 공급선(고무관)의 꼬임 등으로 인한 산소 공급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현재 CCTV 분석, 목격자 진술 확보, 장비 점검, 잠수업체의 안전 매뉴얼 이행 여부 등을 중심으로 사고 경위 전반을 조사 중입니다.
반복되는 해상 안전사고…“예방 체계 강화 필요”
이번 사고는 단순 장비 문제를 넘어 해양 작업 전반의 안전 관리 부실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됩니다.
특히 해상 작업은 즉각적인 구조가 어렵고 시간과 장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철저한 사전 점검, 응급 대비 시스템 구축, 정기 안전교육 강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양환경에서 반복되는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선, 기술적 보완뿐 아니라 제도적 감시 체계 정비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