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말레이시아서 전자담배형 신종마약 밀반입 총책 검거

해외에서 선제 차단…국정원, 신종마약 총책 검거

Silhouetted NIS agents apprehending a suspect in handcuffs during an overseas operation, depicted in a shadow-style illustration.

국정원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전자담배형 액상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국제 마약조직 총책 ‘아이번’(31세, 싱가포르 국적)을 검거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말레이시아 마약범죄수사부(NCID)와 공조해 수행된 것으로,
해외에서 신종마약 반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직은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액상 마약을 주입해 매월 대량 밀반입을 시도하려 했으며,
압수된 물량만 해도 총 4,958개(9.42L), 시가 약 23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동시에 5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조직은 매월 2만 개를 반입해 이론상 월 기준 200만 명 투약 규모의 유통망을 구축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토미데이트 기반 조합…신종 마약의 법적 공백 노렸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 조합은 의료용 마취제 ‘에토미데이트’와 강한 각성제 ‘코카인’을 혼합한 형태였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본래 전신마취를 위해 의료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 식약처에 의해 마약류로 지정되어 현재는 규제 중이지만,
  • 당시 유통 시점에는 단속망 인식이 낮았던 법적 사각지대 상태였습니다.

범인들은 이를 악용해,
“수사기관에 안 걸리는 신종 마약”이라며 청년들에게 접근,
해당 조합이 단속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마약 유통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환각 효과와 중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카인과 에토미데이트를 혼합한 것으로 보이며,
사용자가 성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망 구축 시도…청년층 직접 타깃

총책 ‘아이번’은 한국에 취업 알선 회사를 위장 설립한 뒤,
유학 중인 한국 청년들에게 접근해 유통망을 만들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건 단속에 안 걸려요. 신종이라 수사기관도 잘 몰라요.”

그는 에토미데이트가 당시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약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유통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활동은 서울 강남 일대에서도 확인됐으며,
국정원은 2023년부터 그의 국내 출입과 온라인 활동을 추적해 왔습니다.


국내 마약범죄, 빠르게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일 범죄로 끝날 수 없는 심각한 경고입니다.
국내 마약사범 수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비롯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약범죄 관련 주요 통계 (출처: 대검찰청)

  • 전체 마약사범 수
    → 2020년 18,050명 → 2023년 27,611명 (약 53% 증가)
  • 10대 청소년 마약사범 수
    → 2022년 481명 → 2023년 1,477명 (1년 만에 207% 증가)
  • 주요 유입 경로
    → 마약 중독자의 76% “지인의 권유로 시작”
    → 72%는 친구나 지인을 통해 마약 구매 경험
    우편·SNS·택배를 통한 비대면 거래도 매년 최고치 경신 중

단속만으론 부족…생활 속 유입 차단이 관건

이처럼 마약은 단순한 범죄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지인을 통한 유입과 일상용품 위장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처럼 익숙한 제품에 마약이 혼합될 경우,
사용자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커지며,
단속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제는

  • 신종 약물에 대한 빠른 분류와 법적 지정,
  • 청년 대상 마약 예방 교육,
  • 온라인·비대면 유통에 대한 감시 체계 강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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