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후 외교, 그린워싱인가 글로벌 전략인가

심각해지는 기후난민 문제

Cartoon-style illustration of African climate refugees walking in a long line across a dry, cracked landscape due to drought and climate change

2025년 들어 지중해 수온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중동과 아시아 지역은 폭염, 가뭄, 홍수 등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전 세계 강제 이주자의 절반 이상이 ‘기후 재해’로 인해 집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한 해에만 약 3,000만 명 이상이 기후난민이 되었고,
그 중 아프리카에서만 누적 약 2,000만 명 이상이 떠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엔은 2050년까지 이 수치가 7천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는 더 이상 단순한 자연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삶과 국제 질서를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후퇴하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은 ‘기후외교’를 앞세워 미국이 빠진 빈틈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다

​표면적으로는 환경을 위한 협력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엔 지정학적 영향력 강화라는 야심이 숨어 있습니다.


일대일로의 진화, ‘녹색 외교’로 갈아입다

과거의 일대일로(BRI)는 도로·철도·항만 같은 전통 인프라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소 같은 친환경 인프라 투자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기후위기 대응과 개발 협력이지만, 실제로는 중국 기술과 자본 의존이 강화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자립성이나 정치적 균형이 흔들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기후협력을 매개로 제3세계 국가들과의 관계를 장기적, 구조적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원조가 아닌, 체계적 영향력 확대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자원 확보와 기후 협력이 만나는 전장

중국은 아프리카에서도 ‘기후 협력’을 내세우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산림 복원, 재생에너지 인프라, 기후대응 프로젝트가 대표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희토류, 리튬, 코발트 등 핵심 자원 확보 목적이 분명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투자를 대체로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환경 파괴”, “지속 불가능한 부채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흐름은 기후위기를 명분 삼아 자원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이중외교의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화석연료에 기댄 중국의 현실

그러나 중국의 내부 현실은 이러한 ‘녹색 외교’ 메시지와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2024년 기준, 중국 전력 생산의 약 62%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58%는 석탄입니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는 약 33% 수준이지만,
에너지 구조 자체는 여전히 석탄 중심의 산업 생태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은 국제사회에 ‘해외 석탄 투자 중단’을 선언한 이후에도,
2023~2025년 사이 수십 개의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탄소배출 세계 1위 국가이며, 최근까지도 탄소배출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행보이며,
중국의 기후 리더십 주장이 그린워싱(Greenwashing)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라는 이름의 새로운 소프트파워 전쟁

중국은 더 이상 도로나 항만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이제는 탄소배출권, 기후기술, 재생에너지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후 협력’이라는 말은 지정학적 무기가 되고,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글로벌 공감대는
중국 외교 전략의 가장 강력한 소프트파워 자산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기후는 더 이상 환경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 질서를 바꾸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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