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하나의 ‘정치 굿즈’ 출시

2025년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또 다른 브랜드 상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엔 향수입니다.
제품명은 ‘Victory 45‑47’,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과거)과 제47대 대통령(현재)으로 재임 중이라는 점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병 디자인은 금빛과 로즈골드 컬러에, 트럼프의 흉상이 병 뚜껑처럼 올라가 있는 독특한 형태로, 출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단순한 뷰티 아이템이라기보다, ‘정치적 메시지를 품은 정치 굿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구성·향조·가격까지 ‘프리미엄 정치 마케팅’
제품은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성되며, 향조는 각기 다릅니다.
- 남성용: 우디 + 스파이시 향
- 여성용: 화이트 플로럴 + 바닐라 + 딸기 향
용량은 100ml이며, 가격은 $249(한화 약 34만 원)으로 고가 프리미엄 라인을 지향합니다. 묶음 구매 시 병당 가격은 $199로 할인되며, 3개 이상부터는 추가 할인도 제공됩니다.
브랜드: Trump Fragrances
슬로건: Winning · Strength · Success
공식 판매처: https://gettrumpfragrances.com
정치 상징을 품은 소비재… 반응은 극과 극
향수는 공개와 동시에 미국 언론과 대중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지지층은 “트럼프에 대한 충성의 상징”이라며 호응했지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트럼프 지지 성향으로 잘 알려진 보수 성향의 Fox 뉴스조차도 이를 비판했는데요,
Fox 뉴스의 제시카 탈로브 는 방송과 SNS를 통해 이 향수를 “gross(역겹다)”고 평가하며,
“수백만 명이 의료보험을 잃게 되는 시점에 내놓은 고가 향수는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일부 미국 매체들은 이 제품이 향수라기보다는 “정치 후원을 위한 상품”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보다 정치적 상징성과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전략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T1 스마트폰, ‘Made in USA’? 의혹 제기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향수 출시 전에 ‘트럼프 스마트폰 T1’을 먼저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 제품을 통해 “미국인이 만든 미국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일부 기술 매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제품이 중국산 스마트폰을 리브랜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초기 웹사이트에 명시돼 있던 ‘Made in USA’ 문구가 최근 삭제되거나 ‘American design’ 같은 애매한 표현으로 바뀐 점도
해외 매체들이 의혹을 제기한 주요 근거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정확한 제조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제 미국에서 생산되었을 가능성은 낮고, 중국 OEM 기반의 리브랜딩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초기 웹사이트에 있었던 ‘Made in USA’ 표기 삭제
- RAM, 저장용량 등 핵심 스펙 공개 중단
- 제품 실물은 중국산 OEM 모델과 유사하다는 분석
가격: $499 / 디스플레이: 6.25인치 / 출시 일정: 2025년 하반기로 연기
통신 서비스까지? ‘Trump Mobile’의 실체

향수, 스마트폰에 이어 트럼프 전용 통신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Trump Mobile은 미국 T-Mobile 망을 빌려 운영되는 전형적인 MVNO(알뜰폰) 서비스입니다.
- 요금제: $47.45/월 (45·47 의미)
- 방식: eSIM 전용
- 망 성능: 지역에 따라 양호 (워싱턴포스트 보도)
이 역시 ‘가성비’보다는 정치적 상징에 초점이 맞춰진 상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소비인가, 충성인가? ‘정치 굿즈’의 역설
트럼프가 선보인 향수·휴대폰·통신서비스는 모두 ‘45·47’이라는 숫자를 키워드로 합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지층에게는 충성심과 소속감을 자극하는 상징입니다.
기능이나 품질보다 정치적 브랜딩이 우선되는 구조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상업화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향수: 고가 기념품
- 스마트폰: 중국산 리브랜딩 의혹
- 통신사: 독립 사업 아닌 MVNO 모델
이 세 가지는 모두, ‘트럼프’라는 인물을 브랜드화하여 상품에 정체성을 입힌 전략으로 읽힙니다.
정치가 굿즈가 될 때,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향수 하나가, 스마트폰 하나가 단순 소비재가 아닌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때,
우리는 그것을 어디까지 ‘마케팅’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트럼프의 굿즈는 소비자가 아닌 유권자로서의 정체성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그 끝엔, 공공성과 책임보다는 ‘팬덤화된 정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쇼핑이 신념이 되고, 정치가 소비로 환원될 때,
그 민주주의는 과연 건강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