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대상의 납치 시도, 법원은 실형 선고

2025년 6월 30일, 울산지방법원은 충격적인 범죄 계획을 세운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 일타강사, 재벌 등 사회적 유명인들을 납치해 거액을 빼앗을 계획을 세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치밀한 사전 조사와 도구 준비
A씨는 범행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대상자들의 집 주소, 차량 번호, 흡입형 마취제 구입처까지 조사했습니다.
또한 밀양 자택에서 흉기, 가스총, 수갑, 케이블타이 등 범행 도구를 챙긴 뒤 서울로 이동, 서울 시내에서는 전기충격기와 호신용 스프레이까지 구입했습니다.
이후 A씨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등 고급 주택가를 일주일 넘게 직접 운전하며 탐색하는 등 실제 납치 실행을 위한 현장 답사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공범 제안…예상치 못한 신고로 범행 무산
A씨는 범행을 함께할 공범을 물색하기 위해, 성범죄자 알림이(e)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울산 거주자 B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A씨는 성범죄자 알림이(e) 사이트를 통해 울산에 거주하는 B씨의 신상을 알아낸 뒤, 일면식도 없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에서 A씨는 “좋은 아이템이 있으니 함께 하자”며 범행을 은밀히 제안했고,이어 이튿날 B씨를 직접 만나 범행 방법을 설명하며 “집 주소와 차량 번호는 이미 파악했다”, “10억~20억 정도는 뺏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설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B씨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B씨는 과거 성범죄로 복역한 전력이 있었지만, 현재는 직장을 다니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면식도 없던 A씨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혹시 이 일이 자신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올까 우려한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 신고 덕분에, A씨가 실제로 실행하려던 납치 및 강도 범행은 사전에 차단될 수 있었습니다.
재판부 판단 “의도 명확하고 계획 치밀”
재판 과정에서 A씨는 “B씨에게 허황된 말을 했을 뿐 실제로 강도질을 할 의도는 없었다” 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실제로 도구를 준비하고, 장소를 탐색했으며, 공범을 직접 제안한 정황, 그리고 과거 강도 전과까지 고려해 범행 의도가 확고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법원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함께,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5년간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함께 내렸습니다.
유명인 노출과 범죄 악용…현실화되는 경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 계획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실제 대상으로 삼아 납치를 시도한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큽니다.
특히 최근 유명인의 자택이나 일상 생활을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그 정보들이 범죄의 실마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보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