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원의 숨결, 불길에 휩싸이다

2025년 6월 30일, 서울 성북구의 대표 문화유산인 ‘성북동 별서(舊 성락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 별서정원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명승 제118호로,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이룬 한국 전통 정원의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소방당국은 오전 12시 45분경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오후 1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돌입했습니다.
이 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전 인력이 투입되는 수준으로,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이뤄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송석정’ 일부 소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문화재 내 목조건물인 ‘송석정(松石亭)’이 불에 일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송석정은 전통 정원 내 중심 구조물로, 자연 풍경과 어우러진 누정 형식의 건축물입니다.
불길은 건물의 일부를 태우며 귀중한 역사 자산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성북동 별서’는 어떤 곳인가?

‘성북동 별서’는 원래 ‘성락원’으로 불렸으며,
조선 후기 왕족 및 고위 관료들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조성한 전통 별서 정원입니다.
2017년 명승 제118호로 국가문화재에 지정되며, 공식 명칭이 ‘성북동 별서’로 정리됐습니다.
※ ‘성북동’은 위치를, ‘별서’는 유형을 반영한 공식 명칭이며, 기존 명칭인 ‘성락원’은
병기되는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목조 문화재 화재, 반복되는 경고
최근 몇 년간 목조건축 문화재가 화재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 한옥은 내화 구조가 취약한 데다, 소방 설비 설치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북동 별서 화재는 문화재 화재 예방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또 하나의 사례로,
문화재청과 지자체의 방재 인프라 개선 및 정기 점검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기억 그 이상의 가치와 복원 과제
문화재는 단순한 건물이나 정원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정신과 미학이 깃든 역사적 자산입니다.
이번 화재는 우리 사회가 문화유산 보호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피해 복원 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피해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과 더불어, 유실된 부재에 대한 기록 조사 및 복원 가능성도 평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중한 유산을 되살리는 일은 단순한 복구를 넘어, 우리의 문화 정체성과 역사적 기억을 회복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 화재 원인 및 정밀 피해 범위는 관계 기관 발표 이후 추가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