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직접 손질 후 집단 중독…병원으로 긴급 이송

2025년 6월 29일 오후 3시 38분쯤,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한 건물에서 복어를 직접 요리해 복국으로 먹은 4명이 복어 독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50대 남성을 포함한 이들 4명은 복어를 스스로 손질해 끓여 먹은 뒤,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는 음식점이 아닌 일반 건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복어 조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복어 독성, 얼마나 위험한가?
복어는 독성이 매우 강한 어류로, 알·간·내장 등 특정 부위에 강력한 신경독소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독소는 매우 적은 양만으로도 신경계 마비와 호흡정지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가열 조리로도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손질과 조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복어 독 식중독 사고는 총 13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46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3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2020년 전남 완도에서는 복어 내장을 섭취한 2명이 사망한 사례도 포함돼 있어, 비전문가의 복어 조리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테트로도톡신의 치명성…왜 위험한가?
복어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톡신(TTX)은 아래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극도로 위험한 독소로 분류됩니다:
- 신경계 마비 유발 → 호흡 정지 및 전신 마비 가능
- 해독제 없음 → 중독 시 대증 치료 외 대안 없음
- 소량으로도 치명적 → 쌀알 1개 분량만으로 성인 사망 가능
- 가열 조리로도 무력화 불가 → 조리로 안전 확보 어려움
이 때문에 복어 조리는 반드시 국가 공인 자격증을 소지한 조리사만 할 수 있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복어 독 중독 시 증상과 응급 조치
복어 독은 보통 섭취 후 20분~3시간 이내에 다음과 같은 증상을 일으킵니다:
- 입술·혀·손끝의 저림
- 복통, 구토, 근육 마비
- 심할 경우 호흡 곤란 및 전신 마비
문제는 이 독소에는 특효 해독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중독이 의심될 경우 다음과 같은 응급 조치가 중요합니다:
- 즉시 119에 신고
- 복어를 섭취한 시각과 양, 요리 방법 등 의료진에게 상세 전달
- 의식 및 호흡 상태 확인 → 필요 시 인공호흡
- 병원에서 산소 공급 및 대증 치료 시행
초기 대응이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섭취 직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복어, 전문가 손에 맡기세요
복어는 특유의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고급 식재료이지만, 그만큼 독성도 강력합니다. 매년 발생하는 복어 중독 사고의 대부분은 비전문가에 의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반복적으로 “복어 조리는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맡기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일반인이 복어를 직접 손질하거나 조리하는 행위는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걸고 하는 위험한 도전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방심이 평생의 후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복어는 꼭, 전문가에게 맡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