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반려견 비비탄 학대 사건…해병대 현역 군인 연루

1. 군인의 총구가 향한 곳은…묶인 반려견들이었습니다

2025년 6월 8일 새벽 1시, 경상남도 거제의 한 식당 마당에서 믿기 어려운 반려동물 학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는 목줄에 묶인 반려견 4마리가 있었고, 20대 남성 3명이 1시간 넘게 비비탄총 수백 발을 이 개들에게 난사했습니다.

그중 2명은 해병대 현역 군인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휴가 중이었습니다. 피해견 중 일부는 노령견이었고, 마당이라는 공간은 피할 곳조차 없던 폐쇄된 공간이었습니다. 학대는 장난이 아닌, 지속적이고 고의적인 행위였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2. 피멍 든 ‘솜솜이’, 끝내 떠나다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개 ‘솜솜이’는 잭 러셀 테리어였습니다.

학대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온몸에 피멍과 출혈, 충혈된 눈 등 극심한 외상에 시달리다 결국 이틀 뒤 숨을 거두었습니다. 사망 전까지 눈조차 뜨기 힘들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생존한 3마리 반려견도 안구 손상, 치아 파열 등의 중상을 입고 현재 치료 중입니다. 이 모든 상황은 피해 견주가 다음 날 아침에서야 발견한 이후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3. 웃으며 촬영한 가해자들…CCTV가 담아낸 잔혹한 현실

사건 당시 CCTV 영상에는 가해자들이 개들을 향해 웃으며 비비탄을 쏘고, 휴대폰으로 학대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개들은 줄에 묶여 있어 도망도 치지 못한 채 장난감 사격 표적처럼 희롱당했습니다.

영상 속 인물 가운데 2명이 현역 해병대원임이 확인되면서 군의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군인들을 군부대로 인계하고, 나머지 민간인 1명에 대해선 동물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4. 사과 없는 가해자들…돈으로 무마 시도까지

피해 견주에 따르면 가해자 측은 단 한 번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해자의 아버지가 찾아와 “돈으로 물어줄 테니 조용히 넘어가자” 는 제안을 했고,

소속 군부대에서도 언론 대응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가해자들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개에게 다가갔다가 손을 물려 화가 나서 위협 사격을 한 것”

“강아지를 죽일 의도라든가, 사격을 해서 맞추려고 하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

JTBC 인터뷰

하지만 1시간 넘게 비비탄 수백 발을 쏘고, 웃으며 촬영까지 한 정황은 단순한 실수나 순간적인 반응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5. 솜솜이의 죽음 이후…동물보호법 강화 요구 확산

현재 동물보호법 제46조는 학대 행위로 인해 동물이 죽었을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대부분 집행유예벌금형으로 마무리되고 있어, 국민 정서와의 괴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솜솜이의 사례처럼 명백한 학대 정황이 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진다면, 재발 방지 효과는 요원합니다. 이 사건은 단지 잔혹한 범죄가 아닌, 제도와 인식의 허점이 드러난 사회적 경고입니다.


6. 지금 필요한 것은 공분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이 사건은 언론 보도로 짧게 소비되기엔 동물 생명권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집니다. 군인이 동물에게 총구를 겨눈 현실, 그 이후에도 이어진 무책임한 대응과 은폐 시도는 한국 사회가 아직 동물의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여실히 드러냅니다.

솜솜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법적 처벌 강화, 군 기강 재정비, 공론화 지속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침묵을 멈추고, 동물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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