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레미제라블? 북한 신형 구축함, 결국 다시 세워졌다.

1. 진수 사고의 본질, ‘결함인가 과욕인가’

2025년 5월 21일, 북한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신형 구축함의 진수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생한 전도 사고는 그 상징성과 군사적 메시지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진수 썰매 구조물의 이탈로 인해 선체가 기울고 일부 침수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실수라기보다 북한 해군력 증강의 현실적 한계와 무리한 추진 속도전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를 심각한 군기 문란으로 간주하고 관련 간부들을 즉각 숙청했으며, 김정은은 6월 내 복구 완료를 직접 지시하며 전면적 복구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2. 북한, 전도된 함정 수작업으로 다시 세워

사고 이후 북한이 함정을 다시 세우는건 불가능 할거라고 예측하던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6월 2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전도되었던 함정이 다시 수직으로 세워진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38North 트위터

특히 주목할 점은, 위성 사진상 선체 주변에 흰색의 풍선형 장비들이 식별됐다는 점과 작업자들이 부두에서 선박에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밧줄을 당기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요. 이는 북한이 공기주머니(에어백) 방식과 사람 인력을 이용해 선체를 다시 세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3. 완전한 복구는 아직?

겉보기에는 구축함이 다시 일어선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내부 구조와 하부 손상입니다. 진수 실패로 인해 함미 부분이 침수되고 외형이 찌그러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청진조선소에는 이를 정비할 수 있는 대형 드라이독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보여주기식 복구는 완료됐지만, 실전 배치 가능한 완전한 수리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4. 김정은의 ‘군사적 체면’ 살리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까지 반드시 복구하라”고 지시한 만큼, 이번 세운 작업도 정치적 시한에 맞춘 퍼포먼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내부 무장 장비의 정비 여부나 선체 균열 보강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은 “겉만 멀쩡한 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5. 북한 해군 전략의 차질

이번 사고는 단순한 진수 실패를 넘어, 북한이 추진 중인 해군 현대화 전략 전체에 큰 타격을 준 사건입니다. SLBM 발사 잠수함, 고속 미사일정과 함께 해상 전력 다각화를 꿈꾸던 계획은 기초적인 선박 진수 안정성 문제로 인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죠.

6. 군사력 ‘욕망’, 현실 앞에 흔들리다

결국 이 사건은 북한이 ‘과시용 군사력’에 치중한 나머지, 실제 전력의 완성도와 운용 가능성에 대한 기본적 검증을 등한시했다는 사실을 드러낸 사례입니다.
진수식이 실패한 구축함을 풍선과 밧줄로 들어올리는 장면은 오히려 북한 체제가 갖는 기술 불균형과 군사행정의 허술함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장면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강군 건설’을 외치며 무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이 배가 바다 위에서 싸울 수 있는 상태인지조차 불분명한 현실이죠.

무기를 만드는 것도, 무기를 잘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앞서, 제대로 물 위에 띄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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