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구속 기소…하늘궁 신격화의 끝, 사이비 종교 범죄의 실체

1. 사기꾼 허경영 구속

    2025년 6월 11일, 허경영이 사기,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등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기소되었습니다.

    수년간 경기 양주시 ‘하늘궁’을 거점으로 자신을 ‘신인이라 자칭하며 비현실적 능력을 주장해온 그는, 결국 종교적 권위를 악용해 신도들을 금전적·신체적으로 착취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과 그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 허경영의 주요 범죄 혐의 정리

    허경영의 주요 범죄 혐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기 혐의 : 스스로를 ‘신’이라 주장하며 불로장생이 가능하다고 속여, 신도들에게 헌금과 고가의 영성상품, ‘불로유’를 판매해 약 3억 2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 법인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여 부동산 매입 및 변호사 선임 등에 사용했고, 총 389억 원 상당이 추징보전 조치 대상이 되었습니다.
    • 정치자금법 위반 : 신도들로부터 조성된 자금을 선거 자금으로 불법 전용한 혐의가 있으며, 규모는 약 80억 원에 달합니다.
    • 준강제추행 및 유사강간 혐의 : ‘에너지 치료’라는 명분으로 여성 신도 10여 명에게 49차례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며, 이 중 1건은 유사강간 혐의로도 기소되었습니다.
    • 범죄수익 은닉 정황 : 범죄 자산을 제3자 명의나 법인을 이용해 은닉한 혐의도 일부 확인되었으며, 이는 향후 추가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3. 하늘궁, 신인가면을 쓴 사기 시스템

    허경영은 경기 양주시 ‘하늘궁’에서 자신을 ‘신인’이라 자칭하며, 공중부양과 축지법 같은 허무맹랑한 능력을 수십 년간 주장해왔습니다.

    또한 일반 우유에 스티커만 붙여 ‘불로유’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면서 불로장생의 효능이 있다고 신도들을 속였습니다.

    2023년 불로유를 마신 80대 남성이 실제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노화를 막고 생명을 연장한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앞세워 노인층을 중심으로 판매돼 왔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품 안정성과 함께, 사이비 건강 제품과 유사 종교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제품을 둘러싼 허위 과장 광고와 미신적 성분 설명 등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4. 신앙을 빙자한 착취와 성범죄

    검찰에 따르면 허경영은 수년간 신도들에게 고가의 영성상품과 헌금을 요구하며 막대한 자금을 모았습니다.

    이 자금은 부동산 매입과 변호사 비용, 개인 생활비는 물론,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등 허경영이 출마한 각종 선거에서의 정치 활동 자금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8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선거 비용으로 전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금전적 피해 못지않게 심각한 것은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혐의입니다.

    허경영은 ‘에너지 치료’라는 명분으로 여성 신도 10여 명에게 수차례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며, 총 49건의 준강제추행과 1건의 유사강간 혐의가 적용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정신적 지배 상태에 있었고, 종교적 권위를 앞세운 그의 행동은 신앙을 빙자한 명백한 성적 착취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도덕적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범죄 구조였으며,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구속 전후 과정과 검찰의 대응

    허경영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지난달 5월 23일에 열렸으며, 서울북부지법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후 구속된 그는 2주간 수감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및 자금 추적을 병행한 끝에 6월 11일 정식으로 구속기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검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 외에도 여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과 심리 치료 지원도 병행 중입니다.

    특히 총 389억 원 상당의 자산에 대해 이미 추징보전 명령을 내려 재산 은닉 및 회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6. 맹목적 신앙이 만든 범죄,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을 가장한 조직적 지배와 착취 구조의 민낯을 드러낸 중대한 사회적 사건입니다.
    공중부양, 신성화, 불로장생이라는 허위 주장을 통해 신도들의 심리를 지배하고, 경제적·성적 착취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위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사이비 종교 범죄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자유이지만, 비판 없는 맹신은 누군가의 권력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에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고, 피해자 보호와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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