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코 총리,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 체결 공식 발표
2025년 6월 4일,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 간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최종 체결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프랑스 EDF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직후, 전자 서명을 통해 전격적으로 체결된 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총 4,000억 체코 코루나(CZK), 한화 약 13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한국 원전 산업이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역사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특히,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6년 만에 성사된 대형 해외 원전 계약이라는 점에서 국제적 의미도 큽니다.

2.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개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는 체코 남동부 위치한 기존 원전 단지를 확장하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입니다.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인 두코바니Ⅱ가 발주한 이번 사업은, 신규 원자로 2기를 추가로 건설해 총 2,11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약 4,000억 체코 코루나(CZK)로, 한화로는 약 26조 원(2025년 6월 환율 기준) 입니다.
특히 한국형 원전 모델인 APR1000이 적용될 예정이며, 각각의 원자로는 약 1,055MW의 발전 용량을 갖추게 됩니다. 이는 체코가 노후 원전의 단계적 퇴출을 앞두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전체 국가 전력 수요의 약 20%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시에 이 사업은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투자이자, 한국 원전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는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3. 입찰 갈등과 법적 분쟁 해소 과정
이번 프로젝트는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업 발주자인 체코전력공사는 국제 입찰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세계 유수 원전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진행했으며, 2024년 7월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결과 발표 직후 프랑스 EDF는 입찰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체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브르노 지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당초 예정되었던 2025년 5월 계약 체결이 연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계약 서명식 하루 전날 일정이 무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2025년 6월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해당 가처분 결정을 최종 취소하면서 법적 장애물이 해소되었고, 수 시간 후 마침내 최종 계약이 체결되는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4. 테믈린 원전 확장 계획 및 향후 전망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와 함께 테믈린 원전의 확장도 적극 추진 중입니다. 현재 테믈린에는 2000년과 2002년에 가동을 시작한 두 기의 VVER-1000형 원자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체코 최대의 전력 생산 시설로 연간 약 15TWh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존 계획에 따라 테믈린 부지에 신규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국가 전력 수요의 증가에 대응하고자 합니다. 또한, 체코 전력회사(ČEZ)는 영국의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협력하여 테믈린 부지에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SMR은 약 470MW의 발전 용량을 가지며, 2030년대 중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장 계획은 체코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원전 비중을 현재의 약 37%에서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두코바니 계약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내 원전 사업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실히 입증한 만큼, 향후 테믈린 원전 확장 프로젝트에서도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5. 한국 원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하며
이번 두코바니 원전 계약은 한국 원전 기술력의 글로벌 위상을 입증하는 쾌거일 뿐만 아니라, 향후 유럽 원전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체코 정부는 테믈린 원전의 추가 건설과 함께 탄소중립 및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형 원전의 안정성과 기술력은 이미 중동에서 검증된 바 있으며, 이제는 유럽 시장에서도 그 성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다다른 것입니다. 향후 더 많은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원전 산업의 글로벌 확장이 지속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