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온열질환자 1,200명 넘어서

본격적인 더위 전인데도…이미 1,212명 발생

2025년 여름,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상청은 연일 폭염 특보를 발효하고 있으며, 실제로 건강 피해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는 총 1,212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6명보다 무려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7월 8일 하루에만 238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일일 기준 최대치로 기록되었습니다.
폭염의 강도와 범위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대응 또한 선제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사망자도 속출…고령자 중심 피해 집중

질병관리청이 공식 집계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5월 20일부터 7월 8일까지 총 8명입니다.
이 중 남성이 6명, 여성이 2명이었으며, 연령대는 80대가 3명, 70대·90대·50대가 각 1명, 40대가 1명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8명 중 5명이 70세 이상 고령자라는 점입니다.
이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노년층임을 보여주는 통계로, 향후 보건정책 및 예방 홍보의 중심이 고령자 보호에 맞춰져야 함을 시사합니다.

의심사례로 조사 중인 사망자는 별도로 관리되고 있으며,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후 시간대, 실외 특히 논밭이 위험

온열질환은 대개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의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햇볕과 복사열이 모두 강한 이 시간대에는, 실외에서의 활동 자체가 신체에 큰 부담을 줍니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의 경우, 갈증도 늦게 느끼는 경향이 있어
위험 신호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망자 기준 통계에 따르면, 발생 장소 중 ‘논밭’이 31.9%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직사광선에 노출되고 그늘이 거의 없는 구조적 특성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농작업을 하는 고령층은 무더위 속에서 일정보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온열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수분 섭취는 갈증 전부터 시작하세요.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며,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햇볕은 가리고, 옷은 밝고 헐렁하게 입으세요.
양산이나 모자를 활용하고, 체열이 빠져나가기 쉬운 옷차림이 도움이 됩니다.

한낮 실외 활동은 피하세요.
가장 더운 시간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농작업이나 운동은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세요.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피로감 등은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세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상태를 확인하세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어린이는 스스로 이상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이나 이웃이 함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법

온열질환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급격히 나타날 경우, 다음과 같은 응급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1.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
    그늘 또는 통풍이 잘 되는 실내로 옮깁니다. 땡볕 아래에 방치하면 위험합니다.
  2. 체온을 낮추는 조치 실시
    젖은 수건이나 물로 피부를 닦아주고, 겨드랑이·목·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혀주세요.
  3. 의식이 있으면 천천히 수분을 공급
    생수나 이온음료를 제공하되,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 증세가 있다면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 이는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즉시 119에 신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 지체 없이 응급구조 요청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일보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아직 여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고령자와 실외 근로자처럼 더위에 취약한 분들에게는 조그마한 방심조차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더위는 피할 수 없지만, 우리의 작은 실천과 관심은 충분히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의 상태를 한 번 더 살펴보고,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모두가 건강하게 이 여름을 건너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