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사기조직 대거 검거! 로맨스 스캠의 실체는?

1. 태국 파타야 풀빌라 체포 작전, 시작은 ‘한국 대사관 제보’

2025년 6월 21일, 태국 촌부리주 파타야의 고급 풀빌라에서 충격적인 급습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이 작전은 한국 대사관의 긴급 제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태국 관광경찰, 출입국관리국, 방라뭉 경찰서가 합동으로 실시한 결과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경, 태국 경찰이 현장을 급습했을 당시, 한국인 20명과 중국인 1명이 컴퓨터 앞에서 사기 작업 중이었으며, 일부는 2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극단적인 도주 시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전원 체포에 성공했고, 해당 장면은 방콕포스트에 의해 공개되며 국제적인 이목을 끌었습니다.

2025년 6월 21일 한국인 사기단 체포 / 방콕포스트

2. 납치·감금까지… 단순 사기가 아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조직이 단순한 사기 집단이 아니라, 납치와 강제노동까지 저지른 국제 범죄조직이라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구조된 한 한국인 남성 피해자는 조직에 의해 감금되어 강제로 사기 범행에 동원되고 있었으며,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된 후 대사관을 통해 가족에게 연락되었습니다.

이처럼 사기뿐 아니라 인신에 대한 위협까지 동반하는 범죄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 피싱’ 범위를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3. 증거는 화이트보드에 고스란히…

압수수색 과정에서 태국 경찰은 한국어로 된 투자 사기 대본이 적힌 화이트보드를 발견했습니다.

이 대본에는 ‘안정적인 수익률’, ‘안심 투자’ 등으로 피해자를 유혹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고, SNS나 메신저를 통해 접근한 뒤, 신뢰를 얻은 다음 송금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수법이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연애감정’을 빙자해 피해자의 심리를 조작하고, 자발적으로 거액을 송금하게 만드는 정교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경찰은 이 조직을 국제 사기단으로 판단하고, 전자기기 포렌식 분석과 공범 추적을 진행 중입니다.


4. 로맨스 스캠, ‘사랑’을 가장한 통장 털이범

로맨스 스캠’은 감정을 이용해 신뢰를 얻은 후 금전을 갈취하는 사기 수법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피해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2023년에는 신고 건수만 100건 이상, 2024년 상반기에는 628건의 피해가 접수되었으며, 총 피해액은 454억 원, 1인당 평균 손실액은 약 7,200만 원에 달합니다.

특히 SNS·소개팅 앱·메신저를 통한 접근이 대부분이며, 중장년층의 외로움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감정을 교묘히 조작해 피해자조차 자신이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다는 점입니다.


5. 국제 범죄 조직의 새로운 거점, 파타야

파타야는 이미 여러 외국인 사기 조직들의 거점으로 악명 높은 지역입니다.

태국 경찰은 이번 사건의 조직이 과거에는 태국-캄보디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다가 단속을 피해 파타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광 비자를 악용해 입국한 뒤 불법 체류하며, 현지 고급 숙소를 아지트 삼아 장기적으로 사기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압수된 노트북, 스마트폰, 각종 전자장비를 면밀히 분석 중이며, 이후 태국 사법기관을 통해 정식 기소 절차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6. 사기 예방, 감정보다 의심이 먼저입니다

이러한 국제 사기 사건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낯선 사람의 연락”, “급작스러운 친밀감 표시”, “투자 권유”**와 “송금 요청”이 이어지는 순간, 의심부터 하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경찰청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police.go.kr) 또는 사이버수사대(국번 없이 182)를 통해 즉시 신고해 주세요.

무엇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가의 조언을 빠르게 구하는 것이 수천만 원의 피해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