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되는 산불, 2025년 최악의 재난 경고

2025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형 산불인 ‘마드레 산불(Madre Fire)’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79,900에이커(약 32,000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습니다.
이는 축구장 약 11만 개, 또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5년 들어 가장 큰 화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초인 1월, 캘리포니아 남부 테하차피지역에서 예외적으로 발생한 겨울 산불에 이어
불과 반 년 만에 또다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것이어서, 현지에서는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맞물린 이 같은 산불의 연쇄 발생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구조적 재난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진압률 10%… 피해 확산 막지 못하는 현장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후 수백 명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7월 6일 기준 진압률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화재는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약 50여 채 이상의 구조물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인근 고속도로(166번선)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인근 주민 수백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가주 방위군도 투입되었고, 연방 대응팀이 추가적으로 배치되면서 총력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상 조건이 워낙 악화되어 있는 탓에 진화는 예상보다 훨씬 더딘 상황입니다.
계절 붕괴… “산불 시즌이 앞당겨지고 있다”
미국 기상청과 현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2~3주 이상 앞당겨졌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7월 첫째 주부터 섭씨 43도 이상의 폭염 경보가 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에 내려졌고, 강한 산타아나 바람(Santa Ana Winds)이 화재 확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폭염 + 가뭄 + 강풍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대형 산불은 이제 더 이상 특정 계절에만 국한되지 않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실제로 겨울·봄·여름을 가리지 않고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기후 붕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구조… 기후위기와의 명확한 연관
마드레 산불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전 산불과의 유사한 발생 패턴입니다.
1월의 테하차피 산불 역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가뭄과 바람에 의해 급속도로 확산되었으며,
현재의 마드레 산불은 여름 기후와 맞물려 더 넓고 빠르게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쇄적 패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기후위기와 산불의 인과관계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제기후관측기구(WMO) 역시 “산불은 점점 더 광역화되고 있으며, 계절성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후위기, 이제 ‘지구적 생존 문제’로
2025년 들어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지중해, 호주, 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서도 극심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건조한 기후와 폭염, 바람이라는 조건이 갖춰지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구조적 불안정성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드레 산불은 단지 미국 한 지역의 재난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라는 것을.
산불과 같은 재난은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정책·산업·시민사회의 전방위적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다음 세대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