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쇄 방화 후 저수지 투신…사건 개요
2025년 6월 15일 새벽, 충북 청주시 일대에서 60대 남성이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세 곳에 불을 지른 후,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청주 상당경찰서와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4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3층 현관문 앞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로 인해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일대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20여 분 뒤인 오전 1시 30분경, 상당구 상당로의 업무빌딩 1층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가 3분 만에 진화했습니다. 이어 오전 2시, 인접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도 불이 나 천장 공조설비 일부가 그을렸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추가 확산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세 곳 모두 짧은 시간 안에 연달아 발생했고, 위치도 상당구 내 인접 지역이어서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계획적 연쇄 방화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전 7시 10분경, 용의자는 청주시 명암저수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사건은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습니다.
2. 사망한 용의자, 방화 후 도주 끝에 저수지서 발견
방화 이후 도주한 용의자는 청주시 외곽 명암저수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투신 경로, 범행 동기, 지인 연락 여부 및 정신과 치료 이력 등 다양한 요소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A 씨가 뿌린 것으로 보이는 프린트 문서가 다수 발견되었으며, 그 안에는 ‘원한’에서 비롯된 범행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프린트물 말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이 맺혀 방화함. 선의의 피해자에게 가슴 깊이 사죄함.”
이로 인해 경찰은 특정 인물에 대한 원한으로 해당 인물과 연관된 건물들을 표적 삼아 방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용의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나 공범 여부를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3. 방화범죄의 심각성…더 이상 가벼운 처벌로는 안 됩니다
방화 시도는 대형 참사로 번지기까지 단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특히 밀폐된 주차장이나 지하 공간, 다세대주택처럼 탈출이 어려운 구조물에서 불이 나면, 수십 명의 생명이 한순간에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청주 사건은 범인이 남긴 문서에서 드러나듯, 원한 감정에 기반한 계획범죄로 보이지만, 어떤 감정도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사죄’나 ‘분노’라는 표현은 범죄를 정당하게 만들지 못하며, 오히려 제3자에게 고통을 주는 극단적인 사회적 위험일 뿐입니다.
실제로 방화는 고의성이 강하고 재범률이 높은 범죄입니다.
2023년 한 해에만 전국에서 770건 이상의 방화 및 방화 미수 사건이 발생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주거지 또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일어났습니다.
최근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 안에서도 토치를 사용한 방화 시도 사건이 있었으며, 다행히 빠른 제압으로 대형 사고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방화는 언제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 테러행위로 간주해야 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강력한 법적 대응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