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다시 불붙은 미중 공급망 전쟁과 한국의 대응 전략

1. 중국, 희토류를 다시 무역무기로 꺼내들다

2025년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재개를 협상 카드로 꺼내들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관세 동결, 기술 수출 규제 완화 등 핵심 쟁점이 논의되는 가운데,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 문제가 아닌 국가 전략과 산업 주도권의 핵심 축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2018~2019년 무역분쟁 당시에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흔든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2025년 국면에서도 희토류를 ‘지정학적 무기’로 다시 활용할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 세계 희토류 생산 순위와 대한민국의 현실

2024년 기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순위국가연간 생산량점유율
1위중국270,000톤약 70%
2위미국45,000톤약 13%
3위미얀마31,000톤약 8%
공동 4위호주, 나이지리아, 태국각 13,000톤소수점대

중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 및 가공까지 포함하면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강원 홍천, 충북 충주, 울산 일대 등에 희토류 광상이 분포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이 낮고, 환경 규제와 채굴·정제 기술 및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상업적 채굴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핵심 소재의 80~90% 이상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기반이 중국 한 국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산업 전반의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흑연 : 총 25,990톤 수입 중 25,260톤(97.2%)을 중국산으로 수입
  • 리튬 수산화물 : 수입의 82.3%가 중국에서 들어옴
  • 마그네슘과 니오븀: 각각 91%, 87%를 중국산에 의존

3. 중국의 희토류 독점 배경 _ 자연보다 전략이 앞섰다

중국이 희토류 패권을 쥐게 된 배경에는 풍부한 매장량과 함께 국가 주도의 전략적 접근이 있습니다.

내몽골 바오터우 지역을 중심으로 한 광산들은 고농도의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환경 규제를 최소화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특히 희토류 정제 과정에서는 방사성 폐기물과 독성 화학물질이 발생하는데, 서방 국가들이 규제에 막혀 산업화를 포기한 반면, 중국은 저비용·고오염을 감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그 결과 2002년 미국의 마운틴 패스 광산이 문을 닫은 뒤, 중국의 점유율은 90%를 넘어서게 되었지요.

4. 중국의 희토류 독점 배경 _ 수직 계열화와 무기화

중국은 희토류 산업을 단순 채굴로 끝내지 않고, 정제 → 자석 제조 → 부품 조립 →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바오터우 지역은 ‘희토류 도시’라 불릴 만큼 전체 가치사슬이 집결돼 있어, 생산 비용과 속도, 품질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희토류를 지정학적 무기로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2010년 일본에 대한 수출 중단 사례는 물론, 최근 미중 기술 갈등 국면에서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암시하며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수출 허가제 강화, 기업 통합 조정 등 희토류 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를 더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 미국과 서방국가의 대응 _ 중국 희토류 의존 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격

미국은 최근 자국 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 재가동과 함께, 텍사스 주 등에 정제 및 자석 제조시설을 신설하며 자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관련 법안과 국방 예산을 활용해 희토류 대체 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요.

또한 미국은 호주, 캐나다, 사우디 등과 함께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고 있습니다.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을 통해 수입선 다변화는 물론, 정제 설비를 해외에 분산 배치하려는 전략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유럽연합 역시 2023년 중요 광물 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 를 만들어 유럽연합 내부에서 안정적으로 희토류를 공급 받기위해 재활용과 지역 정제소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화’ 흐름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6.앞으로의 과제 — 글로벌 협력,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지금과 같은 공급망 재편의 흐름 속에서, 한국 역시 단순한 수입국의 위치를 넘어, 자원 전략의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 일본, EU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희토류 및 핵심광물 확보, 재활용 기술 개발, 대체 소재 연구 등 다각적인 산업 전략을 추진해야 할 시점입니다.

희토류는 이제 더 이상 산업 재료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임을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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