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에 꽂힌 ‘오성홍기’…질서 없는 관광의 경고 신호

제주 해변에 등장한 중국 국기…SNS로 논란 확산

A single Chinese national flag is planted on the beach of Udo, Jeju Island, as a visibly angry local resident glares at it in a cartoon-style illustration

2025년 7월 13일, 제주 우도 하고수동 해변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꽂혀 있는 장면이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이 깃발은 해변 산책로와 모래사장에 설치돼 있었고,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줄을 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해당 사진과 영상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한국 땅에 왜 중국 국기가?”라는 비판 여론을 일으켰고, 우도 관할 행정기관은 즉각 해당 깃발들을 철거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설치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장기였어도 가만 있었을까?”…점점 커지는 국민적 반감

이 사건은 단순한 깃발 설치를 넘어, 국민 정서와 역사 인식에 대한 충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댓글창에는 “일장기였으면 전국 뉴스감이었을 것”, “조용한 문화 침투가 두렵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중국 자본과 관광객 증가에 대한 불신감이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로도 해석됩니다.

일부 제주도민들은 “요즘 오일장에서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고 호소하며, 지역 정체성 훼손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출되고 있습니다.


130만 명 중국 관광객…폭증한 단속 건수와 무질서 사례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130만 명,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6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관광 회복의 핵심 동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그 부작용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25년 1~5월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단속 건수는 3,522건으로, 작년 동기(148건) 대비 무려 2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그중 다수가 중국 관광객과 관련된 사례로, 아래와 같은 구체적 민폐 행동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길거리 소변: 함덕해수욕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아이가 소변을 보는 장면이 포착됨. 보호자는 이를 방관.
  • 시내버스 내 흡연 및 꽁초 투기: 제주시 시내버스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창밖으로 투기.
  • 금연 구역 내 흡연·쓰레기 투기: 성산일출봉 등 자연유산 보호구역에서도 흡연·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가 잦음.

질서 회복 외치는 제주 초등학생들

놀라운 점은 제주 지역 초등학생들조차 외국인 관광객 질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학생들은 공항과 주요 관광지에 공공질서 안내문을 부착하고, 외국인도 실시간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현지 주민뿐 아니라 어린 세대까지도 관광객의 무질서로 인한 불편을 체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단속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화적 이해와 에티켓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주 관광, 지속 가능하려면

제주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유치 경쟁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공존 가능한 지속 가능한 관광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고 오는 경제적 효과는 분명 존재하지만, 공공질서, 문화적 충돌, 주민 불편 등 부작용이 누적된다면 오히려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우도에 꽂힌 오성홍기, 그것은 그저 관광 사진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 제주가 우리 사회에 보내는 경고의 상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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