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로 위장한 신종 마약 ‘브액’… 10대 일상에 파고든 중독의 그림자

1. 마약 감정 의뢰 3배 증가…심화되는 국내 마약 문제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최근 발간한 ‘2024년 마약류 감정백서’에 따르면, 국내 마약 감정 의뢰 건수는 최근 6년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18년 4만3천여 건 수준이던 감정 건수는 2023년 12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단순한 남용자 문제를 넘어 유통 구조가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압수품 감정 건수는 전년보다 12% 늘어난 5만4천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 합성대마·케타민 등 신종 마약 비중 급증

전통적 마약류였던 메트암페타민의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합성대마,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의 검출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9년 전체 마약류 중 신종 마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9.7%였지만, 2023년에는 34.9%로 증가했습니다. 이 중 합성대마가 1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국내 마약류 환경이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3. 액상 마약 유통…전자담배와 구분 어려워

합성대마는 액상 형태로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주입되어 유통되고 있습니다. 외관상 일반 전자담배와 구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냄새도 거의 없어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액체형 마약 압수 건수는 2023년 1,400여 건에서 2024년에는 3,300건 이상으로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접근성과 은폐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4.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무방비 상태의 위험 노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신종 마약류의 확산 속도는 점점 더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담배 형태로 위장된 액상형 합성대마는 외형상 일반 전자담배와 구분이 어려워, 처음에는 단순한 흡연 흉내나 호기심으로 시작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작은 빠르게 습관화되고, 의존성과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신종 마약이 단순히 중독성만 높은 것이 아니라, 정신적·신체적 부작용이 매우 치명적이라는 점입니다. 불안, 환각, 기억력 저하, 공격성 증가, 판단력 손상은 물론, 심할 경우 조현병 유사 증상이나 자해 충동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뇌 발달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청소년에게는 이러한 약물의 영향이 더욱 심각하게 작용하며, 일시적 투약만으로도 신경계 손상이나 장기적인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합성대마는 사용 초기에는 일반 전자담배와 구분이 어렵고, 체내에 축적되는 독성도 높아 자각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중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에 파고든 신종 마약은 단순한 약물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 안전과 직결된 사회적 위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5. SNS·비트코인 활용…정교해진 유통 방식

신종 마약류는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다크웹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결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나 현금으로 이루어지고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전자담배 기기가 보급되면서, 마약 유통 조직들도 이에 발 맞춰 새로운 투약 방식을 고안하며 판로를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액상형 니코틴 대신 합성대마를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주입하는 방식은 외관상 일반 제품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아, 길거리나 실내에서도 드러나지 않게 마약을 흡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속을 회피하기에 매우 유리한 구조로 평가됩니다.

합성대마는 천연 대마와 달리 불법 실험실에서 화학적으로 합성해 제조된 인공 마약으로, 구조는 다르지만 환각 효과는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반 담배처럼 말린 허브 형태로 태워 흡입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브액’이라 불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이른바 ‘브액’(브이프+액상)이라 불리며, 현재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인 줄 알고 흡입했다가 중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브액은 천연 대마보다 수십 배 강한 환각 효과를 가진 합성대마 성분을 액상화해 전자담배에 넣은 형태로, 냄새나 외관으로는 일반 제품과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청소년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뇌 손상, 환각, 자해 충동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통 경로 역시 점차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다크웹, 국제 우편, 암호화폐 등을 활용한 다변화된 경로를 통해 젊은 세대가 마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유통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기반 유통망 전반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6. 청소년 보호 위한 대책 마련과 법적 경고

국과수는 합성대마가 청소년 일상 속에 전자담배 형태로 침투하고 있으며, 사회 전체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육 기관과 가정 내 예방 교육 강화는 물론, SNS·택배 등 유통 경로에 대한 실질적 감시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마약 범죄의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도의 대응이 시급합니다.

또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구매·소지하는 행위는 매우 중대한 범죄로 간주됩니다.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마약을 판매하거나 알선한 경우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단순 소지·투약만으로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 역시 예외는 아니며, 촉법소년 연령을 초과한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과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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