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참담한 비극…진도항 차량 추락, 일가족 3명 숨져
2025년 6월 2일 새벽, 전남 진도항에서 한 대의 차량이 어둠 속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이 차 안에는 한 가족이 타고 있었고,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은 차량과 함께 물속에 가라앉아 숨졌고,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은 이들을 운전해 바다로 향한 40대 가장 A씨였습니다. 그는 혼자 탈출한 뒤 도주했고, 같은 날 밤 광주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닌 가족을 겨눈 고의적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당시 차량에는 A씨의 아내 D씨(49), 고등학생 아들 B군(16), 대학 진학을 앞둔 형 C군(18)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세 명은 모두 차량과 함께 수심 약 30미터 바닷속으로 추락했고, 구조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습니다.
2. 아내와 두 아들 차량에 태운 뒤 바다로 돌진…홀로 탈출한 가장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시경,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선착장에서 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했습니다. 차량이 침수되던 순간 그는 혼자 탈출해 현장에서 도주했고, 사건 당일 밤 9시쯤 광주에서 붙잡히기까지의 행적은 모두 혼자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CCTV 영상에서는 해당 승용차가 제동 없이 직진해 바다로 돌진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으며, 목격자나 구조 요청도 없어 고의성이 매우 높은 사건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3. 해경 수색 결과…30m 해상서 시신 3구 발견
목포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 7분경, 진도항 선착장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잠수부들이 수색 도중 차량 내부에서 시신 3구를 인양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은 각각 아내와 두 아들로 추정되며, 차량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로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수색은 잠수대와 경비정, 연안구조정을 총동원한 대규모 작업이었으며, 현재까지 차량 외부로 탈출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등교하지 않은 아들, 실종신고로 시작된 수사
사건의 실마리는 이날 오후 2시 36분, 광주 북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B군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에서 시작됐습니다. 형 C군 역시 연락이 두절되었고, 부모인 A씨와 D씨도 함께 연락이 끊기자 경찰은 가족 전체의 실종 사건으로 전환해 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와 차량 이동 경로를 토대로 광주 → 목포 → 신안 → 진도로 향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진도항 인근 CCTV에서 차량 추락 장면을 확보함으로써 전모가 드러나게 됐습니다.
5. 생활고와 채무가 원인? 정황은 계획범죄 가능성 높여
전남 진도항에서 발생한 일가족 차량 추락 사건의 범행 동기는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인 40대 가장 지모(49)씨가 겪고 있던 심각한 생활고와 다액의 채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씨는 철근 배근 작업을 하는 건설현장 노동자로, 가족과 함께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거주해왔으며,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당일, 지씨는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이들을 차량에 태워 진도항으로 향했고, 그대로 바다로 돌진했습니다. 차량 안에서는 세 가족 모두 숨진 채 발견됐고, 지씨는 유일하게 창문을 통해 차량 밖으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조 요청은 하지 않았으며, 지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데리러 와 달라”고 연락한 뒤, 해당 지인의 도움을 받아 광주로 이동했습니다. 그는 사건 이틀 뒤인 2일 오후 9시 9분, 광주 서구 양동거리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그를 도운 지인 B씨(50대)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또한 경찰은 지씨가 범행 직후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점, 자녀에게 ‘가족여행’을 이유로 교외 체험학습을 문의하게 한 정황, 그리고 사전에 수면제를 준비한 정황 등을 종합해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씨는 조사 초반 진술을 거부하다가, 이튿날 오전 조사에서 “채무로 힘들어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바다로 돌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살인 혐의 적용 여부, 그리고 오는 4일 국과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 규명에 나설 예정입니다.
6. 가족을 바다로 몰아넣은 이유는? 사회적 경각심 커져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가족을 함께 차량에 태우고 돌진했다는 점, 그리고 혼자만 탈출해 달아났다는 정황입니다. 단순한 사고로 보기 어려운 사건이며, 고의성이 뚜렷한 ‘가족 내 범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번 사건은 또 하나의 비극적인 ‘일가족 사망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며, 정신건강, 가정 내 갈등, 위기 징후 탐지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비극을 막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전방위적 예방책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