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라지리폭포서 한국인 대학생 익사…안전불감증이 원인

일본 오이타현 하라지리폭포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

2025년 7월 13일, 일본 규슈 오이타현 분고오노시에 위치한 하라지리폭포에서 한국인 대학생 A씨(19세)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A씨는 친구 3명과 함께 여름 휴가차 일본을 여행 중이었으며, 폭포 아래 웅덩이로 뛰어들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색에 나선 구조당국은 다음 날 오전, A씨의 시신을 발견했고, 1차 소견은 익사였습니다.

현지 경찰은 자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안전 수칙 미준수에서 비롯된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동양의 나이아가라’, 아름다움 이면의 경각심

일본 오이타현 하라지리 폭포 사진 / 셔터스톡

하라지리폭포는 낙차 약 20m, 폭 120m에 달하는 자연 폭포로, 일본 내에서는 ‘동양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명소입니다.

현지인과 일본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장소입니다.

2006년에도 일본인 여성 관광객이 같은 장소에서 물에 뛰어들었다가 숨지는 유사 사고가 있었으며,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 사고 이후, 분고오노시 측은 다국어 경고문과 일러스트가 포함된 ‘뛰어들기 금지’ 표지판을 긴급 설치하며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안전 경고를 강화했습니다.

TV 오이타 방송 화면 캡쳐

전문가 조언 “패닉이 익사를 부른다”

일본 수난학회 사이토 히데토시 이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실수로 깊은 웅덩이에 빠질 경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폐의 공기를 다 토해내고, 이로 인해 몸이 가라앉을 수 있다.”

그는 “공포심에 휩싸이지 않고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인다”며, 패닉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이러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애초에 위험한 수역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반복되는 사고, 여행지에서도 ‘기본’은 지켜야

이번 하라지리폭포 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로만 보기 어려우며,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안전의식 부족을 드러내는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여행지에서는 순간적인 판단이나 가벼운 호기심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행은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주의와 스스로를 지키는 행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사고가 우리 모두에게, 여행의 즐거움만큼이나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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