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3,687만 명…일본, 사상 최대 외화수입 기록

2024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3,687만 명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들이 일본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8.1조 엔, 한화로 약 76조 원에 달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같은 관광 수입의 급증으로 인해 2024년 5월 일본의 서비스수지가 흑자 전환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당월 서비스수지는 약 2,011억 엔(한화 약 1조 9천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여행수지의 확대가 전체 흐름을 반전시킨 결과입니다.
일본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디지털 광고 등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 수입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수지를 흑자로 전환시킨 사례는 상당히 상징적입니다.
관광산업, 일본 GDP의 7.5% 차지…자동차 산업 다음가는 비중
관광업은 단순한 문화 서비스가 아닌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 산업은 현재 GDP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대표적 수출산업인 자동차 산업(약 17.7조 엔) 다음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6,000만 명 유치와 관광수익 15조 엔(한화 약 14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로 보면 그 가능성도 충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내수 침체가 심화되는 고령화 시대에 관광은 내수 대체 수단으로 작용하며, 지방경제와 고용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선진국들, 관광을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으로 육성

일본만이 아닙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관광을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은 GDP의 약 14%가 관광에서 발생하며, 연간 1,300억 유로(약 208조 원)에 이르는 관광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약 9~10%의 GDP를 관광이 차지하고 있으며, 로마·피렌체·베네치아 등 세계적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영국 역시 약 10%가 관광에서 발생하며, 도시관광과 자연경관·고성 투어 등의 콘텐츠를 수출 자산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자국의 역사·문화·자연자원을 국가 자산으로 삼아, 관광을 전통 제조업 이상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프랑스, 관광 산업이 제조업 못지않은 ‘주력 산업’
프랑스는 매년 9천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세계 최대 관광 대국입니다. 2024년 기준, 관광객 수는 1억 명을 돌파하였으며, 관광이 GDP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은 약 650억 유로(한화 약 115조 원)에 이르며, 프랑스는 제조업, 금융, 첨단기술 등 다변화된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을 주요 수출 자산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파리, 니스, 리옹, 루아르 등 각 도시가 고유의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외국인의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며, 관광을 문화소비를 넘어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수도권 편중과 바가지 요금이 발목

2024년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600만 명으로, 정부는 2,000만 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관광객의 약 70~8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으며, 지방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방은 산과 바다, 전통문화, 유적 등 잠재력이 풍부함에도, 숙박 인프라 부족, 교통 불편, 외국어 안내 미비, 홍보력 약화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바가지 요금 문제가 존재하며, 이는 관광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낮추는 핵심 요인입니다.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과도한 요금을 청구하는 행태는 국가 이미지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어, 단속을 넘어 실질적 처벌 강화와 외국인 신고 시스템 개선이 시급합니다.
관광은 지방소멸과 소비위축을 막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인구 감소, 소비 위축, 지방 소멸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주요 상권 공실률이 증가하고, 지방은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때 관광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정부는 K-팝, 드라마, 한식, 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체험형 관광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비자 완화와 무슬림 관광 인프라 개선 등 제도적 노력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지역 관광 수요 분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방경제 회복은 요원할 것입니다.
이제 관광은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국가 생존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교통과 숙박, 지역 콘텐츠 투자, 공정 가격 시스템 정착 등 종합적 생태계 구축 없이는, 외국인 관광객은 다시 한국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