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총격 사건, 유튜브로 배운 사제총기, 사제폭탄까지 준비한 60대 남성

생일날 벌어진 참극…비정한 아버지가 아들을 겨누다

2025년 7월 20일 밤 9시 31분,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충격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인 60대 남성 A씨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아들 가족이 마련한 자리를 두고 갑자기 자리를 이탈했으며, 이후 공용주차장에 주차해둔 렌터카에서 사제 총기와 실탄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아들을 향해 총을 세 발 발사했고, 이 중 두 발이 복부에 명중해 아들은 끝내 사망했습니다. 현장에는 며느리와 손주, 지인이 함께 있었으나, 급히 피신해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건 직후 도주…3시간 만에 서울에서 검거

범행 직후 A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로 도주했고, 약 3시간 뒤인 21일 새벽 0시 15분경, 사당역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은 현장과 차량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 도구들을 확인했으며, 단순 충동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오랜 가족 갈등…고립 속에서 분노 축적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오랜 기간 가족 간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아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이혼 이후 가족과의 소통이 단절된 채 고립된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큰 다툼 없이 평온한 분위기였지만, 누적된 감정이 분출되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입니다.


차량에는 탄환 86발…자택에선 폭발물 의심 물품도 발견

서울 도봉구의 피의자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사진 / 인천경찰청

체포 당시 A씨의 차량에서는 산탄 86발, 사제총기용 쇠파이프 11개, 격발기 2개가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자택에서는 시너통, 타이머, 배터리, 전선 등 폭발물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부품들이 다수 확보되었습니다.

해당 조합은 단순한 소지 물품이 아니라 실제 작동 가능한 사제 폭발 장치로 구성된 형태였으며, 군 폭발물처리반(EOD)이 즉각 투입돼 해체 및 제거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범행이 사제 폭탄 테러 수준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중대한 위협 상황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튜브 통해 총기 제작법 습득…플랫폼 규제 공백 드러나

2022년 07월 08일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 당시 현장 사진 / 일본 야후

경찰은 A씨가 총기 제작 방법을 유튜브에서 학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실제로 관련 부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공작소에서 가공해 조립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유해 콘텐츠가 실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과거 일본 아베 전 총리 암살 사건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사제 총기를 제작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으며, 해외 플랫폼에 대한 국내 규제의 한계가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22년 07월 08일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 당시 흉기 사진 / 일본 야후

유해한 디지털 콘텐츠…이제는 규제 논의가 필요한 시점

전문가들은 유해 콘텐츠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 체계와 필터링 기술 강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튜브, 레딧 등 글로벌 플랫폼에선 총기 및 폭발물 관련 콘텐츠 금지 정책을 일부 도입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낮고 사후 조치에 그친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족 간 비극을 넘어, 인터넷에서 습득한 위험 정보가 현실 범죄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입니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보다, 사회와 정부, 플랫폼 기업이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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