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모기 경보, 말라리아 주의보와 모기 퇴치법 5가지

1. 서울 모기 개체 수 급증…

서울시는 지난 5월 1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모기 감시 체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서울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무려 2만 129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651마리) 대비 20.9%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증가는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철(3~5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12.5도, 평년보다 0.6도 높았고, 강수일수도 늘어나며 고온다습한 기후가 조기에 형성된 것이 모기 번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모기의 주요 번식지인 수변 지역에서 증식이 시작되면, 보통 1~2주 안에 도심 주거지로 확산됩니다. 실제로 서울시 기준으로 6월 15일 주거지역 모기활동지수는 48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이미 모기 활동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합니다.

※ 참고: 모기활동지수는 온도·습도·강수량·채집 수 등을 종합 분석해 산출한 지표로, 50 이상부터는 경고 수준으로 간주됩니다.


2. 장마철과 맞물려 번식 폭발…여름 내내 지속 가능성↑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길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6월을 중심으로 강수일수가 많아 고인 물 형성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는 모기 번식지로 직결되며, 산란과 유충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7~8월의 강우량이 평년과 같거나 적을 확률이 70%로 예측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장마가 강하더라도, 알이나 유충이 떠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생존에 유리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봄부터 시작된 모기 번식이 여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여름 내내 모기 퇴치 및 방역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습니다.


3.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현재 국내 감염자 130명 이상

모기 수 증가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감염병 위협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6월 20일, 서울·경기·강원 일부 지역(철원·파주·화천 등)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그 근거는 모기 지수 기준 초과입니다. 이는 하루 평균 채집된 모기 수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수치로, 0.5 이상인 시군이 3곳 이상이면 주의보가 발령됩니다.

게다가 올해 6월 14일까지 누적 말라리아 환자 수는 130명에 이르며, 특히 경기(63.8%)·인천(18.5%)·서울(10%)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발열, 오한, 두통, 피로 등 48시간 간격으로 증상이 반복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반드시 긴 옷과 기피제를 활용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4. 기후변화가 만든 ‘전염병 토착화’ 경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모기의 바이러스 증식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잠복기도 짧아져 전파력이 크게 증가합니다. 특히 기온이 상승할수록 감염병의 위험도도 함께 높아집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주요 감염병 발생률은 평균 4.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뎅기열, 일본뇌염, 지카바이러스 등 열대성 감염병의 국내 유입 및 토착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아열대 지역 모기인 ‘동남아 숲모기’가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되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5. 여름철 모기 퇴치 꿀팁 5가지

이제부터는 실천입니다. 아래 다섯 가지 모기 퇴치법을 실생활에 적용해보세요.

  1. 집 주변 고인 물 제거
    • 화분 받침, 배수구, 마당 바닥 등 물이 고이는 장소를 2~3일 간격으로 비워주세요.
  2. 방충망 점검 및 수리
    • 오래된 방충망, 문틈 사이의 구멍은 모기의 주 출입구입니다. 테이프 등으로 즉시 막아주세요.
  3. 밤에는 밝은 불빛 줄이기
    • 모기는 빛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취침 전 밝은 조명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선풍기와 에어컨 바람 적극 활용
    • 모기는 바람을 견디기 어려워 접근하지 못합니다. 발 쪽으로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두면 효과적입니다.
  5. 기피제와 천연 방향제 활용
    • 시트로넬라·유칼립투스 등 자연 향의 디퓨저는 실내 퇴치에 효과적이며, 야외 활동 시에는 피부용 기피제를 필수로 사용하세요.
    • 아이나 임산부는 에센셜 오일 제품 사용 전 성분 확인이 필요합니다.

6. 생활 속 위생수칙 실천이 최선의 방역

올여름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감염병까지 연결될 수 있는 모기 이슈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과 장마로 인해 모기 활동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말라리아처럼 국내에서도 발생 가능한 감염병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큰 예방으로 이어집니다. 고인 물 제거, 방충망 관리, 기피제 사용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이번 여름, 똑똑하게 대비해보세요.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