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정화조 질식 사고…두 사람 모두 사망

2025년 6월 27일, 전남 여수시에서 매우 안타까운 산업현장 질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여수시 만흥동의 한 식품 가공업체에서 정화조를 청소하던 도중 일어났습니다.
정화조 내부에서 작업하던 직원 B씨(58)가 갑작스럽게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이를 발견한 사장 A씨(65)는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보호장비 없이 정화조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으며, 결국 구조되었지만 사장은 현장에서 사망, 직원 B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끝에 끝내 숨졌습니다.

보호장비 없이 밀폐공간 진입…기본 수칙 미준수
사고 당시, 두 사람 모두 방독면·마스크 등의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화조 내부는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밀폐 공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 점검이나 환기, 안전조치 없이 작업이 진행된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소방당국은 “밀폐공간에 대한 인식 부족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무방비한 구조 시도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밀폐공간 작업,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 기준
⚠️ 밀폐공간 작업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

1️⃣ 작업 전 안전 점검
- 위험성 평가 실시 : 작업 전 꼭 산소 농도와 유해가스 농도 측정을 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 밀폐 공간 작업 전 안전 기준 농도
- 산소 농도: 19.5% 이상 ~ 23.5% 이하 → 16% 이하부터 실신, 혼수,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
- 황화수소: 10ppm 이하
- 일산화탄소: 50ppm 이하
- 메탄: 폭발하한계(LEL)의 5% 미만
- 측정값 초과 시 → 무조건 위험 공간으로 간주
- 사전 환기 필수 : 송풍기 또는 자연 환기를 이용해 밀폐 공간을 충분히 환기합니다. 이때 시간은 최소 15분 이상 필수 입니다.
- 작업 허가제 운영 : 작업 전 반드시 작업허가서를 발급받고, 허가받은 인원만 진입해야 합니다.
2️⃣ 작업 중 안전 수칙
- 공기호흡기, 송기마스크 등 보호장비 착용 : 일반 마스크는 무용지물입니다.
- 안전벨트 및 구명 로프 부착 : 작업자는 항상 외부 구조자가 끌어낼 수 있는 상태로 작업해야 합니다.
- 2인 1조 작업, 외부 감시자 배치 : 외부 감시자는 작업자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황에 즉시 대응합니다.
3️⃣ 사고 발생 시 즉각 조치
- 119 등 긴급 구조 요청 : 사고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하고, 사고 위치, 내용, 인원 등을 정확히 전달합니다.
- 무방비 진입 절대 금지 : 보호장비 없이 진입할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지속적인 환기 유지 : 구조 전후로도 송풍기 등을 이용해 유해가스를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합니다.
4️⃣ 구조 준비 및 협조
- 보호장비 착용 후 구조 준비 : 구조자는 반드시 공기호흡기와 안전장비를 갖춘 뒤 접근해야 합니다.
- 유해가스 농도 측정 : 가능하다면 산소 부족 여부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여 진입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 구조대 도착 후 협조 : 현장 상황을 구조대에 정확히 설명하고, 모든 지시는 구조대 중심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5️⃣ 응급처치 및 후속 조치
- 심폐소생술(CPR) 및 산소 공급 준비: 구조된 사람이 있다면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합니다.
- 사고 기록 및 재발 방지 회의: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유사 사고 예방책을 마련합니다.
절대 무방비로 구조 작업을 들어가지 않습니다.
밀폐 공간 사고는 단 몇 초 안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구조 시도는 전문 장비와 지식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비극,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여수 사고는 단순한 현장 사고가 아닙니다. 그것은 산업 현장의 안전의식 부재와 기본 수칙 무시에 따른 결과이며, 이와 유사한 사고는 과거에도 수차례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밀폐공간에서의 안전관리 강화가 절실합니다. 생명을 지키는 것은 시간을 아끼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가치입니다.
두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다시는 이 같은 비극적인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