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대형 상가에서 실외기 화재 발생
2025년 7월 9일 낮 12시 32분, 광주 서구 치평동의 15층 상가 건물 10층 베란다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불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건물 내에 있던 약 400명의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34대와 소방대원 95명을 현장에 투입해 약 20분 만에 화재를 진화하였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벽 일부와 창틀, 실외기 구조물 등이 훼손되어 약 2,15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상가 일부는 일시적으로 영업이 중단되거나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 지역은 13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이날 낮 기온은 36도에 달해 실외기 과열 조건이 충분히 형성된 상태였습니다.
에어컨 화재,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어컨 관련 화재는 1.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221건에서 2024년에는 387건까지 늘어난 수치이며, 그 중 상당수가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6월~9월 사이에 전체 화재의 약 70%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 접촉 불량(79%), 그리고 실외기 주변 환기 부족, 먼지 축적, 과열 등으로 인한 내부 단락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실외기만 따로 보더라도, 2019년 223건에서 2023년 293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단순한 고장 수준이 아니라 일상 속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 사용 습관, 무엇이 문제일까요?
실외기 화재는 대부분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됩니다.
다음과 같은 사용 습관은 특히 위험합니다.
- 실외기 주변에 물건 쌓기
: 자전거, 박스, 화분, 빨래건조대 등은 열기 배출을 막아 과열 위험을 높입니다. - 벽에 바짝 붙인 설치 구조
: 실외기와 벽 사이에 통풍 공간이 없으면 내부 열이 쌓여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멀티탭에 실외기 전원 연결
: 과부하 및 전기합선 가능성이 높아 매우 위험합니다. - 노후된 배선, 느슨한 접촉 상태 방치
: 전기 접점 불량은 전체 에어컨 화재의 79% 원인으로 꼽힙니다. - 소음·진동·타는 냄새 방치
: 작은 이상 징후도 즉시 점검하지 않으면 스파크와 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실외기 화재, 이렇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 화재는 미리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보세요.
✅ 설치 후 3년 이상 경과 시 전기 안전 점검 실시
→ 오래된 배선이나 연결 상태는 반드시 전문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중간중간 작동을 멈춰 실외기 온도를 낮춰주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 실외기 주변 정리 필수
→ 물건을 두지 말고, 통풍 공간을 충분히 확보합니다.
✅ 벽과 실외기 사이 10cm 이상 거리 유지
→ 열기 배출과 환기를 위해 여유 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 전용 단독 콘센트 사용
→ 멀티탭은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이상 징후 즉시 점검 요청
→ 소음, 진동, 냄새가 나면 전문가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 장시간 사용 중간에 작동 중지
→ 실외기 온도를 식히는 ‘휴식 시간’을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폭염 속 실외기, ‘보이지 않는 화재 위험’입니다
오늘 광주에서 발생한 실외기 화재는 단순한 지역 사고가 아닙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어느 가정에서든 비슷한 조건이면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은 여름철 생존에 가까운 필수 가전이 되었지만, 그만큼 보이지 않는 위험 또한 내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의지하는 시원한 바람 뒤에, 불씨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점검하고, 정리하는 습관만으로도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실외기도 ‘쉬게 해주는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