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실각설, 루머일까 현실일까?|8월 4중전회 앞두고 흔들리는 중국 권력구도

시진핑, 3연임 이후 권력 이상설 불거지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집권 이래 현재 3연임 체제에 돌입해 있으며,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모두 겸임하고 있습니다.

2023년 제20차 당대회에서 헌법상 임기 제한이 철폐되며 사실상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렸지만, 최근 내부 이상징후가 감지되며 ‘실각설’이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매체인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2025년 6월 28일자 칼럼에서 “시 주석이 사실상 권좌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건강 이상설, 2주간의 공개 석상 미등장, 경호 인력 축소, 부친 기념관 명칭 삭제 등을 제시했습니다.

https://nypost.com/2025/06/28/opinion/is-chinese-pres-xi-jinping-on-his-way-out


후계 구도 논의, 이미 시작됐나

왕양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시 주석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차기 후계 구도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개혁 성향의 인물인 왕양 전 전국정협 주석이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딩쉐샹, 장여우샤, 천지닝 등 실력자들도 물밑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국 회의 일정 불투명성과 맞물리며, 당내 권력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군부 숙청, 단순 인사인가 권력투쟁인가

허웨이둥(오른쪽) . 장여우샤 부주석 (왼쪽)

이와 함께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인 군부 내 대규모 숙청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27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핵심 인사인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돌연 면직됐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군 고위 인사들이 직위에서 물러났습니다.

특히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허웨이둥 전 인민해방군 부주석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각종 군사자료와 회의 명단에서도 빠지며 실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사라진 장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인사 이동이 아닌 시 주석의 군 권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장여우샤 부주석 주도 하에 시 주석 측근 세력이 군부에서 정리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허웨이둥의 실각과 먀오화의 면직이 정권 내부 균열과 연결된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 전 고위 관료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권력 교체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를 인용하며, 실각설이 단순 루머가 아닌 복합적 정황에 기반한 분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5/jun/27/top-chinese-general-miao-hua-ousted-from-body-that-oversees-china-military


외교 무대는 여전히 활발…실각설 과장?

6월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그러나 실각설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6월 초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통해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의지를 확인했고, 이후 양국 간 실무 회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6월 중순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여, 24개 협력 문건을 체결하고 ‘영구적 친선 협력 조약’을 맺는 등 활발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는 시 주석이 여전히 외교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media-telecom/chinas-xi-signs-treaty-elevate-ties-with-central-asia-2025-06-17


군부 인사는 숙청이 아니라 구조조정?

실각설의 핵심 근거 중 하나인 군부 인사 교체 역시, 다른 시각에서는 정권 통제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먀오화 위원의 면직은 ‘심각한 비리’에 따른 반부패 조치로 알려졌으며, 이는 시 주석이 군 내부의 충성도를 재확인하고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집권 이래 “당이 군을 지휘한다(党指挥枪)”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며, 고위 인사의 비공식 이동이나 인사 재배치는 중국 정치 특유의 통제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흐름은 군부 인사가 실각의 징후라기보다는 통제 강화와 내부 정비의 일환이라는 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https://apnews.com/article/4c38fcbf89b8ed8a31c7774ce448d6f5


8월 4중전회, 중대한 분기점 될까?

가장 주목되는 시점은 오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인 중국 공산당 제20기 4중전회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재확인할지, 혹은 후계 구도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지가 실각설의 진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중국의 정치 변화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외환시장, 외교 지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회의 결과와 권력 구조의 변동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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