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반도의 두 보물

2025년 7월, 한반도 두 곳이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Comic-style illustration of North Korea’s Mt. Kumgang at the top and South Korea’s Bangudae Petroglyphs at the bottom, celebrating their 2025 UNESCO World Heritage inscription

2025년 7월,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문화유산 두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동시에 등재되었습니다.

바로 북한의 금강산과 대한민국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포함)입니다.

이번 등재는 남북한 모두에게 국제적 문화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의미 있는 사건이며, 동북아시아 고대문명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연경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금강산은 자연과 인문이 결합된 복합유산으로서,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바위그림 전통의 세계적 유례를 증명하는 자료로 등재되었습니다.

두 곳은 각기 다른 지리적 배경과 유산 유형을 가지고 있지만, 한반도의 역사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드러냈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를 갖습니다.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 금강산의 국제적 위상

금강산 사진 출처 / 셔터스톡

2025년 7월 13일, 북한 금강산은 “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다이아몬드 산’이라는 뜻의 이 명칭은 금강산의 사계절 변화와 동해 해안선 절경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구룡폭포 사진/ 셔터스톡

북한은 2021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해왔으며, 600쪽 이상의 신청서를 제출하고 문화재 법률 정비를 병행했습니다.

금강산은 기암절벽과 폭포, 순례 사찰(표훈사, 창안사 등)이 어우러진 경관으로, 자연경관과 종교 전통이 결합된 대표적인

복합유산입니다.

북한 금강산 표훈사 보덕암 사진 / 통일신문

유네스코는 금강산이 보여주는 자연미와 불교 문화가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여한다고 평가하며 등재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이기도 합니다.

금강산 위치 / 구글지도 캡쳐

15년 만에 이룬 성과, 반구대 암각화의 등재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경 사진 / 국가유산청

2025년 7월 12일, 대한민국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이 “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2010년 유네스코 잠정목록 등재 이후 15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이며, 선사시대부터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암각화 전통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입니다.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세부 사진 / 국가유산청

해당 유산에는 고래, 사슴, 배, 사냥 장면 등 총 300여 점의 바위그림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선사인의 삶과 자연관, 종교 의식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 전역을 통틀어 이 정도로 사실적이고 연속적인 암각화 유산은 드뭅니다.

유네스코는 이 유산이 인간의 예술성과 신화적 상상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위치 / 네이버 지도 캡쳐

침수 위기 속 반구대 암각화, 과제가 남다르다

반구대 암각화는 등재와 동시에 ‘보존 문제’라는 과제도 함께 떠안고 있습니다.

유산은 현재 사연댐의 수위 변화로 인해 매년 약 40일 이상 침수되고 있으며, 실제 유산 일부는 훼손된 상태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승인과 함께 한국 정부에 보존계획 보고 및 지역사회 협력 강화를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2030년까지 수문 3개 설치를 포함한 보존 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침수 방지를 위한 공학적 대응과 함께, 지역주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남북한, 세계유산 보유국으로서의 입지 강화

이번 등재를 통해 북한은 세 번째 세계유산 보유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 등재는 단순한 문화적 명예를 넘어서, 국제 협력과 관광 활성화, 연구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금강산과 반구대는 서로 다른 체제와 환경에 놓여 있지만, 한반도의 공통된 문화 기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향후 남북한 간 유산 보존 협력 또는 공동 조사 등 문화적 교류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유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금강산과 반구대 암각화는 수천 년을 이어온 자연과 인간 문명의 조화로운 흔적입니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그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첫걸음일 뿐, 앞으로 이 유산들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지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와 도시 개발, 관광 압력 등 복합적 위협 속에서 유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정책과 시민 참여가 절실합니다.

한반도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인류 유산의 정수를 담고 있는 금강산과 반구대 암각화.

이 두 곳이 앞으로도 세계인의 사랑과 보호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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