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비극…10대 실종에 다시 드리우는 안전 경고

1. 홍천강서 또다시 급류 사고…10대 실종

2025년 6월 16일 오후 6시 40분경,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인근 홍천강에서 물놀이 중이던 10대 청소년 4명이 갑작스러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5세 남학생 A군이 실종되었으며, 소방당국은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함께 있던 여학생 2명은 인근 군인의 도움으로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남학생은 스스로 빠져나와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드론, 수난 구조대 등 장비 11대와 인력 30여 명을 투입하여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홍천군은 해당 구간에 대한 출입 통제와 함께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선 상태입니다.


2. 매년 반복되는 홍천강 사고…구조적 원인은?

홍천강서 진행되는 수색 작업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연합뉴스)

홍천강은 강폭이 넓고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지형이 많으며, 바닥이 불균형하고 미끄러운 돌이 많아 구조적 위험이 높은 지역입니다. 이로 인해 초보자나 어린이, 관광객이 특히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최근 발생한 유사 사고 사례만 살펴봐도, 홍천강이 ‘고위험 여름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2025년 6월: 북방면 굴지리 도사곡교 인근에서 낚시하던 60대 남성 사망
  • 2024년 6월: 춘천시 남면 박암리 리조트 인근, 22세 남성 물놀이 중 익사
  • 2023년 7월: 레저활동 중이던 40대 여성 홍천강에서 사고
  • 2021년 7월: 음주 후 수영하던 19세 청년 사망
  • 2018년 8월: 튜브 타고 놀던 대학생, 하류로 떠내려가 구조 실패

이처럼 구조적 위험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고 표지, 감시 체계, 출입 통제 등 안전장치가 여전히 미비한 실정입니다.


3. 여름철 물놀이 사고, 왜 줄지 않을까?

소방청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22명이며, 이 중 48%인 58명이 8월 한 달간 집중 발생했습니다.

또 다른 집계인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여름철 사망자는 총 136명이었으며, 이 역시 절반가량이 8월에 몰려있습니다

사고가 반복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① 안전 불감증: 구명조끼 미착용, 무리한 입수, “괜찮겠지”라는 방심
  • ② 비인가 구역: 미등록 하천, 계곡 등 구조 인프라 부족
  • ③ 정보 부족: 수심 경고·급류 안내 등 표지 부재
  • ④ 보호자 부재: 10대와 어린이 단독 입수 사고 빈발

결국, 물리적 위험 요인 + 개인의 방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단순 캠페인 이상의 적극적인 제도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4. “나는 괜찮겠지”라는 방심, 가장 큰 적입니다

물놀이는 즐겁고 시원한 여름의 묘미이지만, 단 한 번의 방심이 생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강이나 계곡처럼 예측할 수 없는 지형에서는 항상 다음의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입니다
  • 입수 전 수심 확인하기
  • 보호자 동반 또는 상시 감시 체계 확보
  • 급류 구간과 미끄러운 바닥 피하기
  • 음주 후 수영 절대 금지

매년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선, 개인의 주의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선제적 안전 정책도 절실합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홍천강과 같은 고위험 지역에 대한 실질적 안전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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