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열병식, 국방 퍼포먼스를 넘어 ‘첨단기술 전시회’로 진화하다

1. 미국 워싱턴, 역사적 열병식 퍼레이드 열려

2025년 6월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한국시간 6월 15일 오전 7시 30분),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전통적 군사 행진을 넘어, 로봇 개와 군용 드론 시연, 미군 락밴드 퍼포먼스, 그리고 스폰서 기업 홍보 부스까지 결합된 미래형 종합 안보·기술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행사 일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일과도 겹쳐져 정치적 해석을 낳았고, 미국 전역에서는 “No Kings(왕은 없다)”를 외친 반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군사력 과시와 권위주의적 이미지 연출을 둘러싼 논란은 물론, 공공예산의 사용 적절성까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 육군 창설 250 주년 군사 열병식 / FOX NEWS

2. 역대급 스케일…군인·전차

미 육군 창설 250 주년 군사 열병식 / FOX NEWS

이번 열병식에는 약 6,600여 명의 군인, 150대 이상의 군용 차량, 50여 대의 항공기, 그리고 공수 낙하산 팀인 ‘Golden Knights’까지 총동원되었습니다.

미 육군 창설 250 주년 군사 열병식 / FOX NEWS

지상에서는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이 도심을 활보했습니다.

미 육군 창설 250 주년 군사 열병식 / NBC NEWS

실제 전장 투입을 앞둔 로봇 개(Robotic Dog)와 드론이 퍼레이드에 등장해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고, AI 기반 조종 기술과 무인정찰 시연이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미 육군 락밴드의 라이브 공연, 국방부 협력 기업들의 홍보 부스와 참전용사들의 퍼포먼스, 가족 참여형 이벤트까지 어우러져, 미군 특유의 독창적인 열병식 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단순한 군사 행진을 넘어, 축제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후원까지 결합된 종합 이벤트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 육군 창설 250 주년 군사 열병식 / FOX NEWS

3. 예산 논란…최대 4,500만 달러 사용

행사에 들어간 예산은 최소 2,500만 달러에서 최대 4,500만 달러(한화 최소 약 340억에서 최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워싱턴 시 당국이 도로 통제와 보안, 장비 손상 등을 감안한 금액으로, 상당한 공공 예산이 투입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퍼레이드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실제 시민복지 예산보다 우선순위가 맞지 않다는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4. 정치적 의도? 트럼프 생일과 겹친 일정

퍼레이드가 열린 날짜는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일치하며, 트럼프는 행사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연설도 진행했습니다.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군을 존중하는 진정한 리더”라며 환호했지만, 반대편에서는 “정치적인 자화자찬”이라며 강한 반발이 나왔습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도 “대통령 개인 이벤트에 공공 자원을 동원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5. ‘No Kings’ 시위…미 전역 2,000개 도시에서 반대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No kings’ 시위 / 연합뉴스

이날 퍼레이드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는 ‘No Kings(왕은 없다)’라는 이름의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국 50개 주 약 2,000여 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 집회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이미지와 예산 과잉을 비판하는 취지로 진행되었고, 시민들의 평화 시위 중에는 ‘BLM(Black Lives Matter)’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돌진 사건이나 총격까지 발생하며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고, 워싱턴 D.C.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경찰과 주 방위군이 출동해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6. 열병식의 의미와 남겨진 과제

미국 버몬트주 스토우 마을 ‘No kings’ 시위 / 버니 샌더스 X(트위터)

이번 열병식은 단순한 기념 이벤트를 넘어서, 미국 국방의 첨단화와 군사 기술력의 ‘대중적 공개’를 의도한 일종의 시연 무대였습니다.

특히 로봇 전투 플랫폼, 자율비행 드론, 군용 AI 통제 시스템까지 실시간 시연되며, 현대전에서의 기술 우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 이면에는 권위주의 이미지와 정치적 동원의 우려, 그리고 수백억 원의 예산이 사용된 대규모 쇼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상징이 과도하게 개입된 행사라는 시선 또한 분명 존재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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