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라 열도에서 1,000회 이상 지진 발생

2025년 6월 21일부터 7월 3일 정오까지, 일본 가고시마현 남부의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지진이 1,000회 이상 발생했습니다.
특히 7월 2일과 3일 사이에는 규모 5.5 전후의 강진이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5강(한국 기준 진도 5~6 상당)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7월 3일 오후, 같은 가고시마현 내 신모에다케 화산에서도 분화가 발생해 화구 상공 5,000m까지 분연이 치솟는 장면이 관측되었습니다.
지진과 화산이 동시에 활발해지면서 일본 남부 지역 전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 “언제 끝날지 모른다”…강한 흔들림 재발 가능성도
일본 기상청은 7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 활동은 매우 활발하며, 과거 사례를 보면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고, 산발적으로 잦아들 수도 있다. 언제 끝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이 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진도 5강 이상의 흔들림이 반복된 바 있으며,
향후 유사한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낙석, 절벽 붕괴 등 2차 피해에 대한 대비와 함께, 비상 대피 경로 점검과 방재 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신모에다케 화산, 5,000m 분연…화산재 주의보 발령
7월 3일 오후 1시 49분경, 신모에다케 화산이 분화하며 화산 연기가 약 5,000m까지 솟구쳤고,
북쪽 바람을 타고 미야자키·가고시마 북부 지역으로 화산재가 확산되었습니다.
기상청은 인근 지역에 화산재 주의보를 발령하고, 불필요한 외출 및 차량 운전 자제를 당부한 상태입니다.
현재 신모에다케 화산의 경계 단계는 2단계(화구 접근 금지)로 유지되고 있으며,
활동이 더욱 격화될 경우 경계 수위가 상향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환태평양 조산대’ 지각 이상 가능성…광역 활동기 진입 우려도
도카라 열도의 군발 지진과 신모에다케 화산의 분화는 지질학적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두 지역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Ring of Fire)’라는 활발한 지진·화산 활동 지대에 속해 있습니다.
최근 도카라 지역의 반복 지진, 신모에다케 화산의 분화, 그리고 규슈 및 난세이 제도 일대의 잦은 미진 현상까지 겹치며,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일본 남부 전역이 광역적인 지각 불안정 상태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광역 지진·화산 활동기(active phase)’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각 현상이 독립적으로 발생한 가능성이 더 크며,
직접적 인과관계를 단정짓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남카이 트로프 대지진 대비책 발표
이런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 일본 정부는 7월 1일 남카이 트로프 대지진에 대비한 국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중앙방재회의는 향후 10년간 추진될 방재 로드맵을 통해,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사망자 수를 8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망자 80% 감축
- 건물 전파 및 전소 피해 50% 감축
- 30개 도현 723개 지자체 대상
- 내진 보강, 대피소 확충, 정기 점검 및 훈련 의무화
- 민관 협력 기반 대응체계 구축
이는 2014년 수립된 이전 대비책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실행 중심적인 접근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더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 일본 남부에서는 지진과 화산 분화가 동시에 활발하게 발생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괴담이나 막연한 공포에 휘둘리기보다는, 지금 필요한 건 차분하고 실질적인 대응과 대비 훈련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