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 경선 이변…조란 맘다니, 왜 트럼프와 월가가 그를 비판 하는가?

예상을 뒤엎은 승리…뉴욕 정치에 던져진 충격

2025년 6월 24일, 뉴욕 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예상치 못한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 경선에서, 진보 진영의 신예 정치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유력 후보로 꼽혔던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제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이 결과는 단순한 경선 승리를 넘어, 미국 정치사에도 기록될 만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쿠오모와 같은 기성 정치인을 꺾은 33세의 젊은 정치인의 등장은, 뉴욕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었어요.

그렇다면 조란 맘다니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요? 그는 어떤 비전을 통해 뉴욕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왜 보수 진영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걸까요?


조란 맘다니 인물 프로필

사진 출처 / 로이터

  • 이름: 조란 크웨이미 맘다니 (Zohran Kwame Mamdani)
  • 출생: 1991년 10월 18일, 우간다 캄팔라
  • 나이: 33세
  • 학력: 보도인대학(Bowdoin College) 아프리카연구 전공
  • 소속 정당: 민주당 + 민주사회주의자(DSA)

  • 맘다니의 가족사는 단순한 이민자 가정의 서사를 넘어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 아버지 마흐무드 맘다니(Mahmood Mamdani)
  • 우간다계 인도인으로, 세계적인 정치학자이며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공공·국제문제대학원(SIPA)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 그는 식민주의와 아프리카 정치사,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담론으로 국제 학계에서 널리 알려진 지성입니다.
  • 어머니 미라 나이르(Mira Nair)
2011년 사진 / 위키백과

  • 인도 출신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대표작에는 《몬순 웨딩》(Monsoon Wedding), 《더 네임섹》(The Namesake) 등이 있습니다.
  • 사회적 불평등과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칸과 베니스 영화제 등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한 맘다니는 브롱크스에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이민자 가정의 배경은 그의 정치 철학과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치 경력과 특별한 활동들

​주요 정치 경력

  • 2020년: 뉴욕 주 하원의원 당선 (퀸즈 36지구)
  • 택시 노동자 보호 운동 적극 참여
  • 주택상담사로 활동하며 서민들의 주거 문제 해결에 앞장
  • 무료 교통 캠페인, 저소득층 보육 지원 등 진보적 정책 추진

독특한 이력: 힙합 아티스트 ‘Young Cardamom’ 정치인으로서의 면모 외에도 맘다니는 ‘Young Cardamom’이라는 예명으로 힙합 아티스트 활동을 해왔습니다.

조란 맘다니(오른쪽)와 함께 호흡을 맞춘 래퍼 HAB / 사진 출처: OkayAfrica

그의 음악은 이민자의 정체성과 사회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젊은 층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트럼프의 격렬한 비난과 보수 진영의 반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조란 맘다니, 100% 공산주의 미친놈. 그는 뉴욕을 완전히 망칠 것이다.”

“그는 끔찍해 보이고, 목소리도 귀에 거슬리며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2025년 6월 25일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체가 “극좌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맘다니의 등장 자체를 “민주당의 몰락”으로 규정했습니다.


왜 보수 진영은 그를 ‘공산주의자’라 부를까?

조란 맘다니는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밝힌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여러 인터뷰와 공식 입장에서 분명하게 스스로를 “진보적 민주주의자이자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설명해왔습니다.

특히 노르딕형 복지국가 모델, 즉 북유럽식 분배 중심의 공공 정책을 지향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그를 자주 “공산주의자“로 비난합니다.

이는 그의 발언 자체보다는, 그가 제안한 정책의 방향성과 정부 주도의 시스템 개편 방안에서 비롯된 반응입니다.

보수 진영이 그렇게 부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무상 대중교통, 공공 마트, 임대료 동결, 자산세 신설 등, 그의 주요 공약들이 시장 경제보다는 정부의 계획과 개입을 중시하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① 극진보적 정책 공약

맘다니는 아래와 같은 급진적인 공공복지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 전면 무상 대중교통
  • 뉴욕 시내버스 완전 무료화.
  • 지하철 요금도 보조하겠다는 계획.
  • 시립 식료품점 도입
  • 공공 운영 마트 설립으로 “민간 기업의 식품 독점 해소”를 목표로 함.
  • 임대료 동결
  • 렌트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를 “법으로 동결”하겠다는 주장.
  • 20만 가구 공공주택 건설
  • 민간 디벨로퍼가 아닌 시가 직접 개발·관리하는 형태로 추진.

→ 이런 정책들은 정부의 자원 분배 및 시장 개입을 매우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와 유사한 접근으로 간주합니다.


② 부의 재분배를 강조

맘다니는 공공예산을 “억만장자 세금 증세”를 통해 충당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 초고소득자에 대한 도시 소득세 인상
  • 자산세 신설 주장
  • “부자는 뉴욕을 떠나도 좋다”는 식의 발언도 있어, 논란을 키움

→ 트럼프와 보수 언론은 이를 “자본가 말살적 사고”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③ 민간 경쟁보다 공공 통제를 중시

맘다니는 민영화된 시스템을 비판하고 공공 시스템의 직접 운영을 선호합니다.

  • 공공 식료품점 → 민간 슈퍼와 경쟁
  • 공공택시제 도입 검토 (Uber 등 민간 플랫폼 견제)
  •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는 도시가 사람을 망친다”는 주장을 자주 함

→ 이런 발언은 시장경제보다 계획경제를 더 중시하는 모습으로 해석되기 쉬워요.


④ 외교·인권 이슈 개입

맘다니는 국내 정책에 그치지 않고, 국제 인권 문제에도 분명한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스라엘 총리 체포 발언은 뉴욕 시장 후보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강한 입장입니다.

  • 맘다니는 2024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네타냐후 체포영장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가 뉴욕시장이 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시장으로서 체포하겠다”

“뉴욕시의 가치는 국제법과 일치해야 하며, 우리의 행동도 그렇게 할 때가 왔다”

MSNBC 진행자 메흐디 하산(Mehdi Hasan)과의 인터뷰

  • BDS 운동(Boycott, Divestment, Sanctions) 지지
  •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보이콧과 제재 구호를 선도하며, 국제 연대 필요성 강조

→ 이 같은 행보는 진보 진영에서는 ‘국제 정의 실현’으로 환영받고 있지만,

보수 언론과 이스라엘 지지층에서는 “시장직을 이용한 외교 개입”, “편향된 반이스라엘적 행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⑤ 정치적 정체성: 민주사회주의자 (DSA 소속)

  • 그는 공식적으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소속입니다.
  • DSA는 ‘사회주의’를 이름에 걸고 활동하는 가장 큰 미국 진보 단체.

→ 보수 진영은 이 단체를 “미국판 공산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특히 ‘정부가 식료품점까지 운영하겠다‘는 공약은 미국 보수층에게 계획경제, 즉 공산주의와 유사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월가의 ‘맘다니 견제’ 움직임

​금융업계의 위기감 맘다니의 법인세율 인상(7.25%→11.5%), 억만장자 소득세 할증, 임대료 동결 공약에 대해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뉴욕이 더 이상 기업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2천만 달러 반대 캠페인 WSJ에 따르면 금융사 경영진들이 비공개 통화에서 맘다니의 낙선을 위해 약 2천만 달러를 모금해 외부단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핫 커미 서머(Hot Commie Summer)” 우려 FT,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 금융가들은 “사회주의자가 시장이 되는 ‘핫 커미 서머’가 시작됐다”고 여기며 맘다니만 아니면 된다는 분위기입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뉴욕 기업 대탈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플로리다나 텍사스로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민주당 온건파의 우려 뉴욕 주지사, 연방 하원 원내대표, 상원 대표 등 민주당 내 온건 정치인들이 맘다니의 공약에 걱정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표 분산”도 우려하며 당 내부 불화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맘다니의 본선 진출…역사적 의미와 정치적 파장

조란 맘다니가 2025년 11월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는 뉴욕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자, 첫 남아시아계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또한 33세의 나이로 100년 만에 가장 젊은 뉴욕 시장이 탄생하는 셈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대도시 정치사에 있어서도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에릭 아담스 현 시장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본선에서 맞붙을 주요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 내 경선을 넘어 다자 구도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맘다니의 등장은 단순한 경선 승리를 넘어, 진보 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보수와 진보 간의 이념적 충돌이 더욱 격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뉴욕이 다시 한 번 전국 정치의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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