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또 추락사…올해만 세 번째 사망

또 추락…올해만 세 번째 사망 사고

2025년 7월 8일 오후, 광주 남구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40대 A씨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출동한 소방대가 A씨를 심정지 상태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2m 높이의 울타리를 넘은 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광주 남구 제석산 구름다리 사진 / 연합뉴스

올해만 네 건, 사망자는 세 명

이번 사고는 2025년 들어 네 번째 추락 사고이며, 그중 세 건이 사망사고로 이어졌습니다.

  • 2월: 40대 남성 추락 → 사망
  • 4월: 30대 남성 추락 → 사망
  • 6월: 40대 남성 추락 → 중상
  • 7월 8일: 40대 A씨 추락 → 사망

이로써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2017년 이후 사망한 사람은 총 8명에 달하며, 모두 자살로 추정되는 사고입니다.


‘자살 명소’라는 오명

이 다리는 본래 도심 속 산책로로 조성된 구조물이지만, 잇따른 추락 사고로 인해 ‘자살 명소’라는 불명예가 씌워지고 있습니다.
사건 대부분은 누군가 혼자 걷다 울타리를 넘어 투신한 형태로, 단순한 사고라기보다 정신적 위기에 처한 이들의 극단 선택이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지자체와 시민 모두에게 “왜 자꾸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는가”라는 절망 섞인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자체 대책은 ‘진행 중’…그러나 너무 늦다

광주 남구청은 올해부터 해당 다리의 울타리를 2m로 보강하고, 다리 아래에는 2단 와이어 그물망과 녹지 터널을 조성하는 한편, 조명 및 CCTV 설치, 생명의 전화 안내판과 응원 문구 게시 등 다양한 안전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들이 완비되기도 전에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안전 대책의 속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단지 물리적인 안전장치의 미비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신건강 관리와 위기 개입 시스템, 심리적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적극적인 개입, 그리고 지역사회 전체의 연대가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비극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는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이제 제석산 구름다리는 단지 사고 다발 지역이 아닌, 지역사회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상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것은 울타리 하나로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지자체는 계획된 대책을 더 신속히 시행하고, 심리적 방지책과 사회적 감시망도 함께 구축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는 이곳에서 ‘다시는’이라는 말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이 마지막 경고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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