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결국 ‘파국’… 2029년 개항 물거품되나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대규모 매립을 통해 국제공항을 새로 건설하는 국책 인프라 프로젝트입니다. 김해공항의 포화와 안전 문제를 해소하고, 동남권 메가시티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공항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2021년에는 특별법이 통과되며 사업이 본격화되었고, 2023년에는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시공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며, 사업 전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홍보영상
출처 :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홍보 영상 중 장면

⚙️ 현대건설, 컨소시엄 공식 탈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애초에 4차례의 입찰 실패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되었으며, 그 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 최상위 시공사들이 함께 구성한 팀으로, 기술력과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컨소시엄은 기본 설계 과정에서 약 250명의 기술진과 6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6개월간 검토를 진행한 끝에, 기존 정부 계획보다 24개월의 공사 기간 추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니라, 연약지반 안정화(17개월) 및*공사 순서 조정(7개월)이라는 구체적인 기술적 논거에 기반한 요구였습니다.

현대건설은 정부가 설정한 총 10조 5,000억 원의 사업비로는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 과정에서 정부와의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기본설계 보완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 체결이 무산되었고, 현대건설은 2024년 5월 30일,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기 연장과 비용 증액… 핵심 갈등

현대건설은 이번 기본설계를 위해 250명 이상의 전문가와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본 간사이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등 유사 사례를 참고해 적정 공사 기간을 산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24개월 추가 공사 기간 필요 (총 108개월)
  •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시작 방식으로 변경
  • 공사비 11조 5000억 원 제안 → 정부안보다 1조 원↑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현대건설은 기본설계 보완 미흡을 이유로 협상 대상에서 배제되었습니다.


현대건설 “안전을 위한 설계였을 뿐”

현대건설은 자신들의 설계안이 국민 안전과 품질 보장에 필수적인 수준이라며, 무리한 일정 단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서울 남산 3배 규모의 절취, 여의도 2.3배의 부지 매립이 필요한 국가 최대 난공사”라며, 적정 공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대선에도 변수? 정치권 발언 주목

이번 사업 중단 사태는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업 보완을 통해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029년 개항은 반드시 지켜야 할 국가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덕도신공항은 여야가 합의해 특별법까지 제정한 전략적 국책사업이지만, 이번 위기를 계기로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하지만 최근 정부와 시공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며, 사업 전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