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4.1% 상승…그런데 물가는 1.9%? 소비자 체감과 다른 통계의 비밀

1. 5월 소비자물가, 안정세 속 숨겨진 밥상 물가 부담

오늘(6월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9%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5개월간 이어지던 2%대 상승률을 깨고 1%대로 진입한 것으로,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가 나타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비 등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밥상 물가에 대한 부담은 여전합니다.

2. 가공식품과 외식비는 여전히 고공행진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며 두 달 연속 4%대를 유지했습니다. 라면, 과자, 빵 등 주요 품목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외식비 역시 3.2% 상승해, 소비자물가 전체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외식 메뉴 중에서는 생선회(9.4%), 치킨(6.7%), 자장면(5.5%) 등이 특히 큰 폭으로 인상되었습니다.

3. 식재료,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세 두드러져

식재료 중에서는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돼지고기(10.4%), 쇠고기(2.5%) 등 축산물과 오징어(20.2%), 갈치(16.5%) 등 수산물은 전년 대비 6%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공급 부족과 국제 가격 변동,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국제 곡물 가격 및 환율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4.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에 기여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로 낮아진 데에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안정세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7%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완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무(-55.4%), 오이(-41.4%), 상추(-38.9%)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작황이 좋아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국제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도 2.3% 하락했습니다. 휘발유(-4.8%), 경유(-5.0%)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이 내려간 덕분에 전체 물가 상승률을 0.09%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흐름에 완충 역할을 하며, 일시적이나마 안정세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5. 정부 정책 노력과 향후 과제

한편, 통계상으로는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에 대한 체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가공식품, 외식비, 축산물 등 서민 소비와 밀접한 품목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장보기가 무섭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감 물가와 통계 수치 간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통제를 넘어,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유통 과정의 불투명성 해소, 수입선 다변화, 원자재 비축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이 구체적으로 실행되어야 하며, 이에 더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확대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범을 앞둔 신정부가 이러한 정책 방향을 중심축으로 삼아 실질적인 물가 안정 효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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